▲「신문은 사회의 목탁」이라고 한다. 사전을 보면 목탁은 ①절에서 불공이나 예불(禮佛)이나 경을 읽을때 또는 식사나 공사(公事)때 치는 방울 ②세상 사람을 가르쳐 바로 이끌만한 사람이나 기관들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돼있다. 신문이 사회의 목탁이라는 말은 ②의뜻 즉 사회에서 계몽의 역할을 한다는 뜻이겠다. 이 말은 공자가 도의가 땅에 떨어져 어지러울 때 목탁으로 사방을 주유(周遊)하며 문교(文敎)를 일으킨데서 유래된 모양이다. ▲그러나 현대는「신문은 사회의 목탁」이라는 말이 무색해질만큼 매스미디어가 인간의 인생관과 세계관을 좌우하는 시대가 되었다. 한때 교회는『너희는 가서 만민에게 복음을 전하라』는 말씀 때문에 커뮤니케이션의 선구자가 될수 있었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 교회는『맘이 좁아서 자기안에 폐쇄되어 있다』는 비판을 듣게됐다. 반면에 세속은 교회까지도 포용하여 교회의 모습을 멋대로 수용자에게 전달하는게 현실이다. ▲주교회의 매스콤위원회는 드디어 주교들을 위한 매스콤 세미나를 열었고 이어 각 교구 대표를 모아 매스콤 워크숍을 열었다. 이같은 행사들은 국제신문인협회(IPI)가『1972년은 신문이 언론자유 투쟁에 패배한 또 하나의 해』라고 발표한지 얼마후에 개최되어 어떤 아이러니를 느낄수도 있었다. 아무튼 이번 세미나와 워크숍의 과정만 보아도 전국 각 교구에서 매스콤 활동이 활기를 띠고 미디어를 통한 선교사업의 발전이 기대되는 것은 다행한 일이다. ▲흔히 교회에 이렇다 할 미디어가 없다고 한탄하며 세속 매스콤의 영향에 대해 속수무책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현시점에서 이러한 절망은 타당치 못하다. 독자와 시청자의 반응에 지나칠 정도로 민감하고 약한 것이 바로 매스미디어이기 때문에 누구나 좋지못한 기사와 프로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을 보임으로써 홍보수단을 성화할수 있는 것이다. ▲매스미디어를 통해 신앙의 세계를 소개하고 신앙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개별적인 영세지도보다 효과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것이 요즘이다. 사명적인 신앙인이면 누구나 홍보기관의 원고청탁과 출연초청을 거절해서는 안되겠고 한장의 엽서와 한 통화의 전화로 홍보기관의 태도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을 보여야겠다. 동시에 우리교회가 보다 많은 인재와 자금을 홍보수단을 위해 투입할 것을 기대해야겠다. 교회를 구성하는 신자들이 모두 목탁이 될 때 사회를 좌우하는 목탁이 매스미디어는 바로 교회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