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대구교도소 마태오성당을 아껴주시는 많은 은인들과 함께 언제나 받기만하는 사랑의 손길이 죄송스러워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철부지처럼 그저 마음속에 간직해두고 고마움만 더해갑니다. 보내주시는 「가톨릭신문」은 저희들 신앙의 양식이 되고, 높은 담을 넘어서 온세계에 하나로 이어진 가톨릭교회의 작은 고리로 든든히 이어져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좋은 신앙의 길잡이가 되어줍니다. 전국 교도소에서 유일하고 대두대교구의 자랑도 될 수 있는 구내의 성당 곁에는 원예밭이 있습니다. 그 한가운데에서 계시는 성모님의 모습은 인생에 지친 영혼들을 위로해 주시고 용기를 부어주는 교회의 살아있는 실체와 다름이 없습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난 5월 24일에는 성모의 날 봉헌식이 베풀어졌습니다. 성모님에 대한 조찰한 신앙만큼이나 더 뜨거운 사랑도 메마른 가슴속에서 흥건히 적셔졌습니다.
그러나 저희들의 남성 합창성가대와 모든 형제들이 사용하고 있는 공동체 성가집이 부족합니다. 공동체 성가집이 사실상 출판이 안 되고 있는 관계로, 한권으로 여러 형제들이 나누어 성가를 부르고 있습니다. 형제들은 이러한 실정에 마음만 안타깝습니다.
공동체 성가집을 사용하지 않는 본당에서 단 몇 권이라도 모아 보내 주시면, 외로운 영혼들이지만 하느님을 찬송하는 기쁨 안에서 부족한 신앙을 조금씩 키워 나가는데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보내주실 형제자매님이 계신다면 저희 마태오성당이나 대구화원성당 편으로 보내주시면 좋겠습니다.
언제나 좋은 주님 안에 여러모로 저희들을 도와주시는 분들께 하느님의 은총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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