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회색의 대기속에서 목쉰
우리의 슬로건은
저 출구없는 폐수속에 익몰한다
밤마다 우리는 살모사의 꿈을 꾸지만
아침이면 잊어버린다.
종일
이즈러진 언어의 다편속에서 실성한다.
우직한 자는 아무 말도 없다.
아니다. 그는 구눌인 것을…
양기가 속으로 속으로만 모인 그
그는 말이 없다.
오늘 하루
을지로와 태평로를 끌려다니다
혼자 돌아온 그는 피곤하다.
「까타꼼바가 그립고나」
오늘 한낮
그는 우리 곁에서 가장 멀리 있었고
이밤
가장 먼 곳에서 우리와 처음
가까이 있다.
<양화진 천주교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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