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앤더슨(49)이 쓰는 칼럼「워싱턴 회전목마」가 미국 정부를 뒤흔들다시피 요란스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앤더슨은 인도-파키스탄 전쟁을 처리함에 있어서 미국 정부가 강력한 반인도적 입장을 취한 비밀 문서를 공개함으로써 미국 정부를 당황케 했다. 최근에 그는 왓슨 주불 미국 대사가 여객기 안에서 술에 취해 추태를 부렸다고 폭로했고 국제전화 전신회사(ITT)가 공화당 전당대회 비용 중 일부를 부담하고 정부의 특혜를 받기로 한 사실도 들춰내어 선거를 앞둔 닉슨 정부를 곤경에 빠뜨렸다. ▲헌법은 민중을 오도할 정부의 비밀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앤더슨의 회전목마는「트로이」성을 함락시킨 희랍군의 목마만큼이나 위력 있는 모양이다. 정부의 거짓말을 폭로하고 흑막을 들춰내어 햇빛을 보게 하는 것이 가장 강력한 방부제가 된다고 믿는 그는『햇빛이 가장 좋은 살균제』임을 강조한다. 부정부패와 직결되는 각종 흑막이 폭로되면 그것이 민중의 화제가 되고 거센 비판의 소리로 약간의 사회적 혼란도 야기될 것이지만 그 같은 비판은 민주주의의 생명의 근원이며 사회를 더욱 건강케 한다는 것이 앤더슨의 주장인 것 같다. ▲「워싱턴」에 있는 그의 사무실에는 취재만 하고 기사는 쓰지 않는 기자(래그먼) 3명이 그와 함께 일하고 있는데 앤더슨 역시 그의 선배요 스승이며 고용주였던 피어슨의「워싱턴」사무실에서 23년 간 박봉과 무명의 래그먼 생활을 해 왔다. 참다 못한 그가 1957년에 사직하려 하자 피어슨이 앤더슨의 기명 기사를 더 많이 실어줄 것과 나중에 칼럼을 인계해 준다고 약속함으로써 사의를 철회한 적이 있으며, 1969년에 피어슨이 사망,「회전목마」를 상속받았다. 그 후 앤더슨의 인기는 더욱 상승하여 지금은 그의 칼럼을 사서 게재하는 신문이 7백46개로 피어슨이 살았을 때보다 1백 개가 더 많다. ▲앤더슨의 공격 대상은 공화당과 민주당 국회의원과 행정관리, 외교관과 기업인은 물론이고 에드웨드 케네디와 에드가 후버 FBI 국장까지 총망라된다. 국영신문이나 국영방송이 있으며 정부에 의해 여론이 조작되기 때문에 민주주의가 아니라고 생각할 만큼 언론의 자유가 보장된 미국에서만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복수 언론을 민주주의의 비판안이 건재하는 한 앤더슨의 인기는 더욱 상승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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