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46세. 원숭이띠. 키 1백60센치. 코와 귀 3억에 하나짜리. 고대농과 졸업. 6년4개월간 27가지 외판원 출신. 23번 이사、작년에 서초동으로 옮김. 깻잎과 우렁찌게를 좋아함. 부페와 양식을 싫어함. 매일 도시락 3천개 무료배급.「위문열차」에 21년째 3만 천원에 출연하고 있음. 야간업소에 안 나감. 매일새벽 미사참례…』
뽀빠이 이상용이 7백20회「어머니교실」순회 강좌에서 밝힌 신상명세다.
독문학 친구가 번역한 극영화「샤를르 푸꼬의 생애」원고 어렌지가 시급한데도 불구하고 뽀빠이를「코앞에서 생(生)으로」체험하고자 내가 두 아이 몫의 폐품 신문지 두 뭉치를 싸들고 총총히 찾아간 숭례국민학교「어머니 교실」에서 부지런히 주워 적은 것이다.
우리 동네 목욕탕 욕실타일에 붙은 무슨 물 선전포스터에서「섹시하게」웃고 있는 뽀빠이、어린이프로에서 쉴 새 없이 떠벌리는 뽀빠이、방송국 편성부나 복도에서 가끔 스친 뽀빠이、심장병 어린이들의 수호천사 같은 뽀빠이、교황을 알현한 뽀빠이、우리본당에도 한 번 와 특별강론을 한 뽀빠이…등의 몽타즈는「인간뽀빠이」의 전체(全體)및 정체(正體)파악이 미흡한지라 이 절호의 찬스를 놓칠 수가 없었다. 나흘 밀린 빨래를 하느라 새벽 3시에 잤기에 졸가봐 걱정은 돼도. 『키가 작아 미안합니다』를 첫마디로 뒤에 어머니들이 안 보일까봐 꼬마책상에 올라서서 장장 한 시간 반「원맨쇼」를 해낸「작은 거인」!
하느님과 인간에 대한 사랑에 넘쳐 성령으로 거듭나「천국을 미리 맛보는」기쁨에 넘쳐 채플린처럼 춤추는 뽀빠이、이 무서운 세상에서「악착같이」어린이를 보호하겠다는 강철의 사나이、방송국의 상혼(商魂)을 슬퍼하고 비정(非情)의 어머니에 분노하는 바오로 사도 같은 뽀빠이….
가위 쇼맨의 경지요 신앙의 경지다.
『즐겁게 베풀며 칭찬하며 좋은 면만 보며 살자 항상 마음을 열고 받아주는 자세로 서로 관심을 갖고 존경하며 사랑이 있는 대화를 하자…』는「뽀빠이에 의한 거룩한 말씀」을 듣고 숙연해지면서 나는 그와 한 방송인이었던 게 자랑스럽고 그와 한 가톨릭신자인 게 자랑스러웠다. 와락 껴안고 울고 싶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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