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고 똑똑한 자 보다 항상 약하고 버림받은 자를 더욱 보살피시는 어머니! 오늘은 당신의 사랑 안에 감히 매달리고 싶습니다.
푸르른 신록의 계절, 갖가지 꽃향기 몸에 베일듯하고 당신을 닮은 장미가 만발하옵니다.
밝은 마음과 아름다운 자연을 주신 전지전능하신 하느님께 감사의 마음 듬뿍 바칩니다. 성모시여!
당신의 뜻과는 달리 자꾸만 죄안에 머리를 파묻고 숨으려고만 하는 불쌍한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니다.
깨우치는 것, 반성의 기회조차 귀찮아하는 이 시대에 죄로 물들어가고 있는 어머니의 수많은 자녀들을 그냥 버리지 마옵소서. 주께서 우리 죄를 용서하시듯, 우리도 서로 용서하는 마음 갖게 하소서.
매괴의 여왕이신 성모마리아여!
이 소녀의 가슴 안에 핀 빨간 장미를 한 아름 드립니다. 그리고 감히 이렇게 요청하겠습니다.
당신 품안에 달려드는 저의 빎을 저버리지 마옵시고 기도할 때 마다 나의 평안과 사랑만을 위해서 기도하지 않고 타인의 평화와 사랑을 위하여 마지막 한 방울의 눈물을 떨어뜨리게 하소서. 언제나 많은 것을 요구하기만 하는 어머니의 못난 딸을 애교로 봐주시고 새로 태어난 흰 백합 같은 이들에게 또한 은총 듬뿍 보내주소서.
당신의 모습을 그저 아름답다고만 봐오고 믿었던 제가 이젠 어머니의 아름다운 미소 안에 가득담긴 고통과 아쉬움ㆍ서운함을 읽을 줄 알게 되었습니다.
슬픈 듯 아름다운 모습이 아니라 기쁨에 가득 차 웃는 눈부신 미소를 그려봅니다. 내 당신을 믿듯이 어머니 당신도 나를 굳게 믿으시어 당신을 따르고자하는 굳은 신념만은 길이 머물게 하소서.
이 푸르른 계절에 장미화관 쓰신 어머니의 옷깃에 스치는 바람이었으면…
『너희를 위하여 기도하겠다』하신 어머니의 마음을 새기며 저 또한 인류를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골방에 숨어서 기도하는 겸손과 있는 것 모두 털어 봉헌하는 순수한 마음과 세상근심, 걱정을 벗어나 당신을 몹시 그리는 노래를 하게 하십시오.
사랑하올 어머니!
거치르고 메마른 땅에 함뿍 적시울 한낮의 빗방울이 되렵니다. 한 방울의 물이 되어 수많은 사람들의 갈라진 신심을 위로하는 자 되게 하시고 이 삶을 당신과 예수그리스도를 위하여 무릎 꿇는 굳은 신뢰심을 제게 내려 주소서
어지러운 이 세계를 당신의 넓은 마음과 품으로 보호하시고 위로하소서.
당신을 사랑하더라도 먼저 이웃에게 사랑을 실천하고 당신의 발에 입을 맞추겠나이다. 나의 어머니! 인류의 어머니! 성모여 매괴의 여왕이시여! 5월의 장미처럼 고귀하게 살게 하십시오. 당신을 사랑하며 기다립니다.
당신을 사랑하기 시작한 아녜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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