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대가 일본인들이 우리나라를 통치하던 시대가 되어서 모든 사람들이 입을 닫고 지냈어.
그래서 계몽적인 입장에서 한국교회를 더 살찌우기 위해서 시작했지.…밤늦게 까지 편집회의를 하다가보면 배가 고파져서 돈을 갹출하여 막걸리를 사서 밤참으로 먹기도 했지.…신문을 만든다는 일이 무척 피곤했지만 여기저기서 오는 격려 때문에 견딜만했어.…』한솔 이효상 선생이 1987년4월1일 본지 창간 60돌을 맞아 회고한 말들이다.
▼1927년 4월1일 최정복ㆍ윤창두ㆍ최재복ㆍ서정섭씨등과 본지의 전신인 「천주교회보」를 창간한 한솔. 수많은 어려움과 배고픔의 고통까지도 참아 견디면서 식민치하의 우리 민족과 교회를 위하는 일념하나로 신문을 제작했다는 한솔, 그가 창간60돌을 맞은 본지를 대하는 감회는 남다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처음 우리가 시작할 때와 비교하면 정말 비교가 안 되게 발전했어. 이젠 어디다 내어놓아도 부끄럽지 않을 것 같아. 그런데 지금 한국교회로 봐서는 신자 3백만 돌파라는 큰 목표를 두고 있는 마당이니, 여러 가지가 모두 중요하겠지만 전교에 앞장서는 신문이 되어주었으면 좋겠어.』동분서주, 밤잠 설쳐가며 애써 가꾼 한 알의 겨자씨가 큰 나무로 자라난 모습을 지켜본 선생의 마음은 수많은 애환이 교차했으리라. ▼이제 한솔은 83년 이란 이승의 족적을 뒤로 남긴 채 하느님 품안으로 영복의 길을 떠났다. 대학자이며 교육자이고 시인이며 정치가로서의 그의 삶은 세월이 흐르면서 그 공과와 진면목이 선명히 드러나리라 기대된다.
그러나 한사람의 귀감적인 신앙인으로서, 또한 모범적인 가장으로서의 한솔의 생애는 쉽사리 드러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에게 생시나 사후에 주어진 수많은 훈장과 공적패들 뒤에 은밀히 감춰진 신앙의 싹은 이제 그를 알고 그를 따르는 사람들 가슴마다에서 새로운 움을 틔우리라. 한 알의 겨자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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