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망과 위로의 표시」로 공경하는 마리아의 달에 어린이날과 어머니날을 거의 동시에 기념하는 것은 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무척 다행스런 일이 나닐 수 없다. 성모를 공경하는 모정은 그 신성함과 숭고함이 더욱 클 것이기 때문이다. 계절의 여왕인 5월에는 이밖에도 예수승천축일과 성신강림축일이 잇달아 있어 싱그러운 자연보다 더 풍성한「거룩함」이 충만돼 있다.▲ 곱게 자란 머리를 잘라 팔아서 자식을 위해 바치는 어머니의 정성을 삭발모정이라 했던가. 자식을 낳아 기르는 어머니의 희생적 사랑과 지극한 정성은 새삼 거론할 여지가 없지만 慈母보다는 賢母를 필요로 하는 것이 인간이다. 한 사람의 현모는 백 사람의 교사보다 낫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처럼 유해요소와 비관적인 현상들이 즐비한 현실사회에서는 더욱 그렇다. ▲ 2차「바티깐」공의회가 발표한 사목헌장은『가정은 보다 풍요한 인간성을 길러내는 학교와 같다』고 교시하면서 종교교육의 의무를 강조하고 있다. 또한 평신도 사도직에 관한 교령에는 어린이들에게 어린이다운 사도직 활동이 있으며 어린이들도 친구들 사이에서 각자의 힘대로 그리스도의 산 증인이 돼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백 사람의 교사보다 나은 현모의 책임을 통감케 하는 이 가르침을 따르기 위해, 어머니들은 우선『요람 속에서 배운 것은 무덤까지 간다』는 프랑스의 속담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어린이에게 풍요한 인간성을 길러 주는 것은 어머니 자신을 위하고 교회와 나라를 위하는 길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자식에게 풍요한 인간성을 길러 주기 위해 어머니들은 먼저 어린이들의 모범이 돼야 하고 어린이들의 정서를 해치는 불량 만화와 불량 아동문고 등 유해요소들을 제거해 줘야 한다. 만화와 아동문고를 보고 싶어하는 어린이에게는 건전한 것들을 골라 줘야 할 것이다. 교회에서 출판하는 아동문고도 많고 어린이용 월간지도 있지 않는가. 삭발모정으로 어린이를 기르는 우리 어머니들이 더욱 거룩한 모정의 어머니가 되길 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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