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제44차 서울 세계성체대회기간 중 교황 요한 바오로2세는 두 번째로 한국을 방문한다.
우리는 지난 84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첫 번째 방한을 통해 볼 수 있는 교회의 으뜸인 교황을 직접 볼 수 있었으며 교황의 활동이 사목적으로 가져오는 효과도 체험했다.
교황은 한국방문 중 행한 연설에서 조국이 분단된 한국은 분열된 세계를 상징한다고 언명함으로써 새삼 한국의 위치는 이념의 차이로 동서가 갈라서고 빈부의 차이로 남북이 갈라져 상호불신과 갈등을 빚으며 평화를 갈망하고 있는 오늘의 세계를 상징하고 있다고 본 것이다. 교황의 이 말씀은 한국이 세계성체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최적지임을 은연중 시사했다고 본다. 뿐만 아니라 교황은 이번 세계성체대회를 서울에서 개최할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는 한국주교단의 청원을「실로 큰 기쁨」으로 인준했는데 한국교회의 청원은 바로 교황의 권유에 의해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어 한국교회에 대한 교황의 기대와 애착의 깊이를 가늠케 한다.
7월 2일은 교황주일이다. 교황주일은 교황을 위해 특별히 정해놓은 주일로서 이날은 특히 지상교회 으뜸 목자이신 교황에게 보다 긴밀한 일치와 사랑을 드러내는 한편 교황의 세계평화 성취노력이 하느님의 축복으로 큰 성과를 거두도록 기도하는 날이다. 아울러 이날 교황의 사목수행을 돕기 위한 특별헌금도 실시한다.
교황 요한 바오로2세의 두 번째 방한을 앞두고 교황주일을 맞아 교황의 신분 및 교황이 수행하고 있는 직무를 다시 한 번 살펴보자.
교황의 신분은 사도 베드로의 후계자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대리자이며 동시에 볼 수 있는 으뜸으로 전세계 가톨릭교회의 최고 목자이다. 이를 압축해 표현하는 교황의 수위권은 교회내외로부터 계속 도전을 받아오고 있지만 교회구성원들이 믿고 따를 때 생명력이 있는 것이다. 따라서 교황주일을 맞아 교황에게 더욱 긴밀한 일치와 사랑을 드러내야 하겠다.
한편 교황도 로마 가톨릭교회의 최고 사목자로서 일반적으로 세계의 정신적 지주ㆍ평화의 사도ㆍ평화의 보루로 통하고 있다. 그만큼 교황직의 비중이 높고 중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오늘날처럼 이데올로기의 대립ㆍ전쟁과 폭력ㆍ윤리 도덕의 타락ㆍ인명경시풍조가 만연한 상황 아래서는 교황의 역할과 임무가 더욱 막중해 질수밖에 없다.
역대 어느 교황보다 세계 순방을 많이 하고 있는 현 교황 요한 바오로2세는 가는 곳마다 인간의 존엄성을 역설하고 평화수호를 강조하고 있다.
앞으로 건강이 허락하는 한 그의 순례는 계속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교황의 두 번째 방한은 이런 뜻에서 더욱 큰 의미를 던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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