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기는 종교의 영향을 가장 강하게 받는 시기라 할수있다. 젊은이들은 다양한 환경에 접하면서 다양한 힘에 끌리고 변화를 좋아하면서도 정착되기를 바라는 즉 어딘가 마음이 안주하기를 바라기 때문에 완전을 희구하고 종교에서 가르치는 고차원의 사랑, 절대자, 자기희생 등의 개념은 이상이 높은 젊은세대에게 추구의 대상이 될수 있다. 또 신은 사랑과 완전의 모델이 되며 그들은 지나가고 변하는 상대적 가치와 불변하고 추구하는 세대이기에 종교의 영향을 강하게 받을수 있다.
상대적 가치와 절대적 가치개념의 터득만으로 젊은이들의 사고와 행동이 영원한 포구에 닻을 내리고 안주할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젊은이들은 쉴새없이 새로운 눈으로 사회나 인간을 바라보고 평가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배우고 익힌 좋은 습관이나 종교교육만으로는 벌써 만족하지 못하고 이러한 것들은 벌써 평범하고 답답한 것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을수도 있다.
역시 젊은이들은 새로 발견한 여러가지 가치속에 끼어 방황하고 계속해서 고민하면서 자신의 행동방향을 결정치 못할 때에는 자신의 앞날을 불안해 한다. 이미 종교를 갖고 신앙생활을 해온 젊은이들이나 종교에 관심을 갖고 종교에 귀의할 자세를 갖춘 젊은이들에게 있어서까지도 이미 그들이 학교나 사회생활을 통해 얻어진 지식을 통해 사회적 현실적 가치와 종교적 가치가 상반되는듯 느껴질 때에나 육체의 욕망이 종교의 규범이나 도덕에 상반된다고 느껴질 때에 자신의 욕망에 패배하여 신앙은 소멸될수 있다. 또 교리가 학문의 결과나 일상생활의 경험과 일치하지 아니할 때에 이러한 위기를 맞은 젊은이들은 답답한 옷을 벗어 버리듯이 신앙을 던져버리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현대의 젊은이들은 뚜렷한 가치관을 추구하고 정착할 곳을 찾으면서도 너무나 동적이고 변화가 많은 환경속에 살고있기 때문에 그들은 당황한다. 쉴새없이 변하는 가치의 기준과 상상하지 못한 수없는 사건들 속에서 자신의 진로를 바라 볼 때 그 가능성이 무한하고 넓게 보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불안한게 젊은이의 마음이다. 그러나 이러한 불안속에서도 젊은 힘이 용솟음치기 때문에 이들은 그들의 돌파구를 모색하게 되며 또 다시 고민한다. 바로 이것이 젊은세대이며 기성세대가 어려운 일에 직면하여 체념하고 절망하는 사이에서도 이들은 결코 절망하지는 않는다. 이것이 젊음의 특징이다. 그러나 젊은이들의 불안과 고민이 돌파구를 바로 찾지못하고 향락으로 눈을 돌릴 때 오늘과 같은 성만능주의가 사회를 휩쓸고, 이 고민이 이기주의와 야합할 때에는 수당방법을 가리지 않는 폭력과 범죄가 사회질서를 어지럽게 하거나, 이것이 잘못 사용되었을때 사회는 걷잡을수 없는 혼란속에 빠져들 가능성마저 없지않다. 또 이러한 고민은 기성체제에 대한 반발로 나타나「스튜던트 파워」와 같은 세력을 이루기도 한다. 어쨌든 젊은이들에게 이러한 고민과 불안이 없다면 젊은이들은 결코 발전할수 없을것이며 무한히 그들앞에 펼쳐진 가능성 속에서 어느것도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 못하고 젊음의 힘이 지쳐버릴 것이다.
젊은세대들이 자신의 장래문제를 생각할때 불안이 그들속에 깃드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 불안이야말로 새로운 가치를 얻고 행동을 위한 도약대의 구실을 할수 있는것도 사실이다. 청년기는 인간의 한계가 최대한으로 확장되는 시기이며 그 실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자신의 진로에 결정적인 선택을 하기 전에 무한한 가능성이 부여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불안과 고민에 시달리면서도 젊은세대는 자신의 꾸준한 노력과 성실한 체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확고한 가치체계를 구축하고 더높고 완전한 것을 추구하는 본성의 심향을 통해 신을 찾고 신앙에 귀의하거나 신앙을 견고케하여 옆길로 빠져버릴 뻔한 위기를 벗어날수도 있다. 젊을 때에 종교에 접하게 된 젊은이들은 상대적 가치와 절대적 가치라도 양자에 있어 젊은이 특유의 타협이 없는 결단이 그들을 밀기 때문에 이 양자택일은 그들의 인격 형성에 굉장한 영향을 끼칠수 있다. 어쨌든 물질문명의 나쁜 잔재와 비도덕화돼가는 현대에 젊은세대가 자신의 진로를 모색하면서 불안해하고 고민하는 모습은 마치 성아우구스틴이 『주여, 님위해 우리를 만드셨으니 당신안에 쉬기까지는 내 마음이 평안함을 얻지 못하나이다』라고 고백록 첫장에 말한 것을 연상케 한다. 이 불안한 세대를 위해 종교는 그들이 종교적이 아니라고 속단하거나 신앙을 갖기 어려운 세대나 잘못 판단하기에 앞서 그들의 진로를 끌어주고 올바로 제시하며 그들을 보다 높은 이상의 세계로 이끌어 절대자와 상봉하고져 하는 그들 본래의 바램을 채워주는데 한층 노력을 더해야 할것이다. 오랜사색과 방황 불안과 고민을 통해 도달한 절대 가치는 젊은이들이 앞날을 사는데 확고한 가치기준을 제시해주며 무한한 활력소가 된다. 청춘은 속히 지나가고 더높은 이상과 완전을 회구하고 아름다움을 동경하는 젊음은 피었다가 지는 꽃처럼 시들기 마련이다. 그러나 시들어가는 꽃을 보고 서글퍼만 한다면 그 눈은 꽃의 의의를 잊고있다. 풍성한 결실을 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젊음은 불안과 고민속에서 절대를 향한 몸부림이 있기에 인생의 어느 시기보다 더 종교적인 시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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