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말기 태평양 전선의 대세를 좌우한 유황도전투의 기록영화가 최근 日本에서 공개되고 있다고 한다. 이 영화는 美 해병대 카메라맨들이 직접 촬영한 것으로 그동안 美 국방성 금고에 보관됐던 것을 일본의 영화사가 입수, 그들 나름대로 대사를 부치고 재편집했다는데 한국인 노무자들이 투항장면을 크게「클로즈ㆍ업」시켰다고 한다. ▲보도에 의하면 이 영화는 전쟁 당시 일본군의 행위를 영웅화하는 반면 한국 노무자들의 투항은 마치 비겁한 자의 표본같은 인상을 풍기게 되어있다고 한다. 이 기사를 읽는 한국인이면 누구나 심한 분노를 느끼지 않을수 없을것이다. 일본인들이 일으킨 전쟁에 강제적으로 징용돼 비행장을 닦고 진지를 구축하다가 비명횡사하거나 기구한 운명의 제물이 된 것도 억울한데 두번 죽음이나 다름없는 치욕을 강요당하는 비애를 보고 아무런 느낌이 없을수 없다. ▲동시에 이 영화는 일본의 전체주의적 유산이 얼마나 끈질기고 무서운가를 다시 한번 노정시켰다. 일본 군국주의자들은 주권자인 국민들을 일개 병졸로 보았을 것이고 특히 한국인은 기계의 부속품처럼 언제든지 갈아 끼워도 되고 버려도 되는걸로 여겼을 것이다. 지금의 일본은 동양에서 인도와 더불어 유일한 서구적 민주국가요 경제대국이 되었지만 인간을 하나의 존엄한 인격자로 대우하지 않던 전체주의적 사고방식은 아직도 완전히 불식하지 못한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일본의 전통적인 침략근성이 경제적인 측면에서 두드러지게 노출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진 것이 어제 오늘이 아니다. 이른바 사양산업과 공해산업의 한국이 전설이 나돌았고 현재 일본의 산업들이 한국의 저임금에 의존하는 경향은 무엇을 웅변하는가? 전전에 일본탄광에서 가장 위험한 일은 싼노임을 감수하는 한국인에게 강요했던 욕된 역사가 되풀이 되는건 아닐까? ▲어쨌든 문제의 기록영화가 일본인에게 전체주의에 대한 어떤 향수를 주지 않기를 바라고 싶다. 오히려 일본인들이 이 영화를 보고 전체주의 사고방식에 대한 반성의 기회를 가질지 모른다는 건설적인 측면을 생각하고 싶은 것이다. 특히 이러한 측면에서 앞장서야 할 단체를 일본교회라고 볼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교회야말로 진실된 의미의 인간 존엄성을 보호하는 최후의 보루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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