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로 늘어가는 문명의 이기 속에 나를 던져버리는 삶ㆍ레저와 마이카의 문화는 우리를 서서히 늪으로 늪으로 빠지게 한다. 과연 우리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
지금 나의 신앙건강 상태에 대해서 종합진단을 해본 적이 있는가. 조금만 아프면 종합병원으로 달려가는 우리들은 출애급의 그들처럼 잘되면 내 탓이요, 안되면 하느님과 모세를 원망만 해야 했던 그 시대의 그들처럼 되지 말아야 하지 않겠는가.
나를 찾아보는 시간을 가져야하는 현대인들은 잠시 눈을 감고 나를 반성할 필요가 있다. 얼마 전 우리 본당에서는 나를 설레이게 하는 좋은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 지속적인 성체조배, 바로 그것이었다.
가슴 저 밑바닥에서 용솟음치는 그분께 대한 열정과 사랑이 1시간의 대화로 할 수 있다니…. 이곳으로 이사를 해서 나는 늘 주님께 감사하게 생각했던 것 한 가지가 있다. 내 집으로 가자면 늘 성당 큰 대문 앞을 지나야 한다는 것이었다.
시간이 허락되는 한 매일. 아니 며칠에 한번이라도 주님께 나의 생활의 일면, 아니 전부를 의논할 수 있었다.
한걸음만 옮기면 마음을 유혹하는 일들과 부를 그리워하면서 눈은 TV와 신문 한 면에 늘 차지하는 증권시세의 프로그램 속에서 말이다. 현란한 생각이 머리를 차지할 때 그분은 나의 다정한 아버지였으며 심리학자요, 경제학 박사님이 되셔서 나를 어루만져 주신다.
나의 형제자매들도 체험해보았으면 한다. 정말 바쁘게 살아가야 하는 현대인들이 일주일에 1시간이라도 사랑을 하기로 한다면, 진정한 사랑을 하기 위해 나의 주님 앞에서 애교 섞인 투정도 해보면 좋을 것이다.
그분의 그윽한 눈빛을 내 가슴 안에 늘 넣어두자. 그 순간 그분과의 만남이 영원한 우리의 방패와 보호가 되어 주심을 믿어 의심치 않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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