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개 성상-비정의 그날을 회상하는 사람마다에 그 감회, 실로 恨을, 아픔을 되씹게 하겠구나. 그날도 오늘 같은 주일. 주일의 새벽 종소리가 거룩히도 울려퍼지는 이「고요한 아침의 나라」에 숱한 고뇌와 아픔을 뿌리고 지나갔다. 어둡고 지루했던 그날들-교회의 종소리가 총소리로 변하고 수도복이 평복으로 위장된 속에 일체의 종교활동이 금지된 속에서 교회는 침묵에 싸이고 수많은 사람들을 잃게 되었다. 그 중에 잊을 수 없는 사람-신자들 간원에도 교구와 본당을 저버릴 수 없다고 자리를 지키던 광주교구 안 주교, 목포 주임 고 신부 보좌 오 신부님이 피납, 행방불명되셨고 6ㆍ25를 회상하는 나의 추억 속에 지나쳐 버릴 수 없는 분들로 남았다. 몹시도 열심하시던 나의 본당신부, 무더운 여름철에도 검은 수단을 끌고 교리반에 나오지 않은 어린이를 집집마다 찾아 다니시던 코가 유난히 컸다고 생각되는 꼴롬반 신부님. 나는 그분을 회상하면서 6ㆍ25가 우리에게서 빼앗아 간 것을 생각하기보다 무엇을 주었는지 그리고 그분들의 희생의 의미와 가치를 생각하면서 인간은 박해를 하는 자와 박해를 받는 자-가스실을 만든「나찌스」와 기도를 드리며 똑바로 서서 가스실로 들어가던 유대인으로 구분되며 결국 인간은 그런 존재임을 명백히 하면서 6ㆍ25가 남긴 그리고 주고 간 의미를 생각해 본다.
빅터 프랭클은 유대인이라는 사실만으로「나찌스」에 의해 체포되어 부모와 아내 두 어린이와 격리되어 3백만 명의 유대인과 함께 생명을 빼앗기는 슬픔을 안고「아우슈버츠」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한의 비정적인 극한 상황 속의 체험을 회상하면서 그는 오늘 이렇게 말한다.『인생은 자기가 처해 있는 여건이 어려워지면 질수록 의미가 있는 것이며 언뜻 보기에 보람이 없는 듯한 희생까지도 의미가 있다』고 술회하면서『고통을 값 있게 받는다는 태도를 선택함으로써 어떤 상황에서도 최후의 순간까지 생명을 뜻있게 형성할 수 있는 가능성이 인간에게 있다』고 정신 세계의 승리를 말한다. 무참히 죽어간 수많은 사람들 그 중에 나의 본당 신부님도 포함되었을 그분의 고뇌와 죽음에 의미가 있었을까? 를 빅터 프랭클과 함께 물어 본다. 만일 아무런 의미가 없다면 살아남을 궁극적 의미가 없다. 행방불명된 그분들이 살아 남을 수 있느냐와 같은 우연사에 그 의미가 달려 있는 인간이란 궁극적으로 살 가치가 없다고 생각이 미치자 그죽음은 의미 있는 죽음 곧 의미 있는 삶이었을 것으로 생각 든다. 죽는 것은 사는 것이요 사는 것은 곧 죽는 것이라는 그리스도의 생사관의 증인이었을 것을 생각한다. 도스토예프스키는 일찌기『나는 나의 고뇌에 합당하지 않게 되는 일만을 두려워한다』고 했다. 6ㆍ25를 맞는 오늘 그들의 죽음과 고뇌의 자리에서 우리들을 반성하느라면 교회가 겪는 진통, 우리 민족이 겪는 오늘의 시련 그리고 우리가 당하는 크고 작은 희생에 합당한 삶을 우리는 지금 살고 있는가 반성하게 된다.『나는 혼나게 한 운명에 나는 감사하고 있어요』라고 말하는 병과 싸우는 부호집의 젊은 어느 환자의 감사의 마음으로 6ㆍ25가 수많은 것들을 빼앗아 갔다 해도 이 고뇌의 뒤에 숨은 의미는 영원히 현재 속에 미래를 비추며 남아 있음을 감사드린다.
오늘을 사는 의미를 과거 6ㆍ25의 추억 속에서 찾아 얻었으면 한다.
망자 편안함에 쉬어지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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