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의 정기 간행물들, 이를테면 가톨릭시보 경향잡지 소년 등등 이 경영난에 허덕이거나 적자를 면치 못하는 것은 물건을 만들기만 했지 장사를 안 하기 때문이라는 질책을 흔히 듣는다. 마치 화살을 쏘듯 간행물을 우송만 해주었지 수금활동이 부진할 뿐 아니라 보급활동은 없는 상태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발전은 커녕 제 걸음이 아니면 뒷걸음질 하기가 고작이라는 주장이다. ▲ 1면 정곡을 찌른 말이다. 본보는 몇 년 전부터 경영 합리화를 위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온갖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 수금활동은 다른 주간 전국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까지 되었으나 보급활동은 극히 부진한 상태에 빠져 있다. 노력을 안 해서가 아니다. 어쩔 수 없는 비협조적 사목 방침이 장애를 주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 보급활동은 가뭄에 콩 나듯 사회 속에 산재해 있는 신자들을 가가호호 방문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신자들의 주소를 알기 위해서는 본당 사무장의 협조를 받아야 하고 본당 사무장은 본당 신부의 허가를 얻어야 협조할 수 있다. 이 절차를 무사히 밟기가 어려운 데 문제가 있다. 물론『우리 본당 관할구역에 와서 보급해 달라』고 자청하는 본당도 있고 스스로 보급활동을 벌이는 본당도 있다. ▲ 일반 사회의 각종 정기 간행물 중엔 내융이 SEX와 폭로로 일관된 YELOWPAPER에 가깝더라도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보급되는 것이 현실인데, 교회의 정기 간행물 보급활동만은 제한 내지 금지되는 사례가 있음은 유감이다. 교회의 정기 간행물을 무슨 불온문서로 보는지 알 수가 없다. 심지어 어떤 교구는「불리한 기사가 실렸다」해서「배달 중지」를 명령한 일로 있다. 이것은 법적인 문제로 비화될 수 있는 하나의 사건이 아니다. ▲ 여기, 어느 시골본당 신부의 밝은 얘기가 있다. 사제생활의 기쁨을 구가하며 의욕적이고 창의적인 사목을하여 주목을 끌어온 그는 자기가 사목하는 조그마한 시골본당에서 경햡잡지를 2백여 부가 날개 돋친 듯 팔린다기에 그 비결을 물어보았다. 정기 간행물을 통한 신자 재교육 방법을 창안해낸 그는 매달 간행물 내용 중에서 퀴즈를 출제, 입상자에게 상품을 주었다고 한다. 상품 비용은 단체 구독에서 활인되는 금액으로 충당됨은 물론이다. ▲ 이 같은 행사의 부산물로 얻어지는 화기애애한 대화의 분위기가 눈에 선하다. 이처럼 교회의 정기 간행물 구독자가 많아진다는 것은 교회의 관심있는 신자가 그만큼 많아지고 교회가 그만큼 충실해짐을 의미하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