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롱한 꽃꿈 곱게 빚어
푸른 강물에 띄우고
반짝이는 예지로
내면의 이야기
수정으로 엮어
겨울바다
물결소리
밀리는 오후면
바다냄새 채색하여
아름다운
내 머언 벗에게
엽서라도 쓸까
내가 너의 기쁨이었고
네가 나의 기쁨이었던
청순한 언어
그 고운 빛깔로
바람 속에 꽃 피운 우리의 음악
그러나
아아-
너는 홀로 고고한 학이 되어
멀리 날아가고
나는 여기
은하의 골짜기에
새벽을 밝히는
잃어버린 계절의
한 마리 사슴이 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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