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당신께서 열어 주신
하늘문 앞에
오늘은 이만큼 더 큰 화병에
신뢰와 겸손으로 피운 꽃을
듬뿍 한아름 꽂아야겠습니다.
아들이신 주님에게
손목 잡히어
하늘궁 전상좌에 자리하신
마음 가득 찬 환열은
당신의 티없는 헌신이
쏟아부으신 눈물과
수많은 상처에서
키운 거목의 정기
베들레헴 구유 산실의 혹한
나자렛 목우택에 온화한 순종
강보에 싸인 아기를 안은
먼 피난길의 시름
무죄한 아들의 사형장의 실의
영광은 비례의 대가를
미리 받아가는 습성을 지녔다.
당신을 우리를 위해
오늘도 내일도 빌어 주시는
영원한 어머니
여기 인류의 숙망은
완성의 가능을 합창하며
태양과 함께 뜨겁게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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