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略) 한국 가톨릭 유일의 주간지, 독자가 바라는 유일한 현실적 대변지, 그 가톨릭시보가 점차 매력을 잃어간다. 시보도 매스콤일진대 선진적이고 선도적이어야 할 텐데 비위만 맞추고 아부하는 어용지가 되어가고 있다. 그래도 좋다. 그러나 결코 독자를 우롱해서는 안 된다.
가톨릭시보 제827호는 도대체 독자를 무엇으로 취급하는 건지 알 수가 없다. 독자를 궁금하게 하여 부수를 늘리려면 아주 속된 방향으로 나가든가(연재물로 말이다) 아니면 오락(?) 기사로 노골적으로 우롱하던가. 이것도 저것도 아닌 뚱딴지 같은 기사(물론 영혼의 양식이긴 하지만) 창녀 모양 살짝 스커트 자락만 보란 듯 치켜올리고는 그만인 타이틀 도대체가 마땅치않다.
교회의 치부를 밝히라는 건 아니다. 성직자들의 스캔들을 파고들라는 것도 아니다. 엉뚱한 때에 엉뚱한 군소리를 하지 말라고 하고 싶을 뿐이다. 우롱 당하는 독자! 시보는 성직자보다 80만 신자의 편에 서서 좀 더 친절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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