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향인 충남 금산성당에서 교리를 배우는 예비자이다.
나는 예전에 대전의 개신교회를 다닌 적이 있다. 그 당시 나의 짧은 지식으로도 주위에서 보아온 교회의 분열, 즉 종파의 난립과 지척의 거리를 두고 들어서있는 교회들에 많은 의문과 갈등을 느꼈다. 다행히 이제 천주교에 발을 옮기고 나서 그 해답을 얻을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
그런데 요즘 한 가지 걱정되는 게 있다. 그것은 천주교회를 지칭하는 말이 문제이다.
옛날부터 천주교하면 성당. 성당하면 천주교란 말이 무의식중에 자리 잡혀 있는 일반사람들에게 있어선 성당이 매우 친숙한 이름이기 때문이다. 그건 각종 매스컴을 보아도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천주교명동성당 아니면, 그냥 명동성당이라고 하지 명동교회라고 표기하지 않는데서 볼 수 있다.
그런데 내가 몸담고 있는 금산성당 등 기존의 천주교에 있어서는 그냥 성당이라고 하고 있는데 한해, 근래 신축되는 성당에 있어서는 천주교○○교회라 이름하고 있다. 물론 천주교란 글자가 들어있기 때문에 개신교의 교회와 구별은 되지만 이는 크리스찬이 아닌 사람들에게 있어서 많은 혼란과 오해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 토착어가 되어버린 성당이란 말을 떼어놓고선 자칫 개신교회의 한 종파처럼 보일까 걱정될 뿐이다. 물론 내가 성당과 교회라는 말의 의미를 모르고서 하는 이야기는 아니며 더더욱 전 인류가 같은 유일신을 믿는 교회의 일치와 통일을 위해 노력하는 분들의 뜻을 몰라서도 아니다.
성당이란 말 대신에 개신교에서 사용하는 교회라고 한다고 해서 교회의 일치와 통일이 온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천주교내의 언어혼란만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천주교○○교회라는 명칭은 종파가 난립되어 있는 개신교와 구별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 한 아류로 볼까 염려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천주교○○교회라는 말 대신 천주교○○성당 또는 천주교회○○성당이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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