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인간에게 특유한 성질을 단 한마디로 나타낼 수 있는 것과 같은「인간」의 정의를 여러 가지로 생각해 냈다. 그 예로 H. M. SAPIENS 즉 도구를 만드는 자 H. M. SAPIENS 즉 지혜를 추구하는 人間. H. M. ESPERAS 희망하는 사람 등. 그러나 여기 누군가가 H. M. NEGANS (부정하는 인간)라고 인간을 정의했다.

보통으로 자기의 생존이나 이익에 대해서 필요한 때에는 긍정적으로「YES」라고 곧잘 말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정적으로「NO」라고도 말할 수 있는 존재로서의 인간 즉「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는 능력에 의해서 심지어는 죽음까지도 불사하고 진리ㆍ사람ㆍ정의 등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위해서 기꺼이 자기를 희생하는 존재로서 다른 동물과 구별하려고 했다. 역사는 이런 이들의 수많은 사실을 증언하고 있다. 우리는 일생을 보내면서 수없이 YES와 NO의 결단을 반복하게 된다. 셰익스피어는「살 것인가 죽을 것인가 이것이 바로 문제다」라는 명언을 남겼다.「이것이냐 저것이냐」의 실존의 불안을 파헤친 철인의 사상의 근저를 더듬지 않아도 우리는 많은 도전을 받고 살아야 할 존재다.

월남 종군시절 병참부대에 근무하는 신자 장병이 나에게 들려준 감명 깊은 이야기가 있다. 월남에서 누구나 겪게 되는 물질에 대한 유혹 말이다. 병참부대고 보면 이런 유혹을 비교적 많이 받는 곳이다.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단호히 뿌리치고 난 다음에 누구도 줄 수 없는 마음의 평화는 고사하고 인간이라는 긍지와 인간됨의 새삼스러운 고귀함에 설레이는 마음은 앞으로 인생을 사는 힘이 될 것 같다는 고백이다. 보통으로 들을 수 있는 이야기일까? 대중의 압력이 무의시적으로 우리를「현실타협」이라는 리드미칼한 북소리에 맞추어 움직이도록 하는 곳에서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특히 오늘처럼 많은 의견과 압력이 우리에게 저항하지 않는 방향을 촉구하고 손해 나는 일에 간섭하지 말고 가련한? 소수의 의견은 묵살해도 좋다는 유혹을 받기 쉬운 때면 더욱 그렇다. 말틴 루터 킹은 감옥에서 동료 목사, 지적 수양을 쌓은 사람들로부터 타협의 필요성과 시기상조라는 충고와 설득을 받고「왜 우리는 기다릴 수 없는가? 」라는 정의를 위한 투쟁의 지루하고 어려운 행동 철학을 제시한 적이 있다. 타협의 사람은 신념의 사람을 생각하면서 우리는 어떤 부류의 사람인가를 재어보고 싶다. 에머슨은 그의 수필「독립」에서『인간은 누구나 비타협자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 말은 사도 바오로가「로마서」에서 이 시대의 풍조를 따르지 말고 오히려 마음을 새롭게 하라는 충고를 대신한 말이다. 다시 말하면 예수의 십자가는 루터 킹이 어린 6살 난 딸로부터「아빠는 왜 그렇게 자주 감옥에 가야 하나요? 」라고 하는 질문에 대답으로서는 그 어린이에게 너무 어려운 대답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십자가를 지고 자기를 따르라는 명령을 받은 그에게는 말이 필요 없는 감옥에 가야 하는 이유였음에 틀림없다. 이런 의미로 십자가는 오늘도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십자가를 보면서 인간의 나약함과 신의 무한능력과 복종과 굴종의 인간을 동시에 생각하면서 HOMO NEGANS의 인간 정의을 새삼스레 생각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