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문들의 사회 면은 나날이 끔찍스러워져 가는 세정들을 거울처럼 비치고 있다. 거의 매일 같이 살인 강도 유괴 살인 뺑소니 차량 등등 인간 불재의 비정한 강력사건들이 보도되고 있는 것이다. 신문이란 거울에 비친 사회의 얼굴이 이다지도 흉칙하게 된 원인은 무엇일까? 전례 없는 풍수해와 변덕스런 날씨 탓으로 돌릴 수는 없을 것이다. ▲범행수법이 극악무도해진 반면 예방경찰의 단속이나 수사 태도는 허술하기 짝이 없고 실소를 불금할 정도다. 국민은행 아현동지점의 이정수 씨 피납사건만 해도 그렇다. 백주 대로상에서 범인들이 이 씨를 구타하여 차에 싣고 총성을 울리며 유유히 도망쳤으나 20여일이 지나도록 수사는 원점에서 맴돌고 있다. 이 사건은 북적대표들이 입경하던 지난 9월 12일에 발생했지만 각종 매스콤은 16일에야 이 사건을 보도했으니 시민들의 협조를 제대로 얻을 수 없었다. ▲지난 29일 대낮에 일어난 식육점 주인 납치사건은 또 어떤가. 주인 박 씨는 기관원을 자칭하는 40대 괴한 4명에게 여관집으로 끌려다니며 얻어 맞고 현금 10만 원을 빼앗긴 후 겨우 풀려났다. 기관원이『조사할 것이 있다』고 하면 무조건 끌려가야 하고 때리면 맞아야 하고 달라면 주어야 하는…바로 그 기관원의 정체는 무엇일까? 범인들은「기관원의 만능」을 현실적으로 이용했고 선량한 시민의 인간 존엄성은 그 만능 앞에 무릎을 꿇었다. ▲이 같은 엄청난 사건들이 마구 터지자 치안국은 전국 경찰력을 동원, 퇴폐풍조 단속에 나섰다. 그것도 이른바 장발족을 잡아다가 삭발하는 데 큰 실적을 올리고 있다. 이 같은 엉뚱한 처사는『머리카락도 신체의 일부로서 강제로 삭발하는 것은 잘못이다』『별로 장발도 아닌데…애교 있는 유행을 일방적으로 제재하는것은 도덕적으로나 교육적으로나 용납될 수 없다』는 이유로 오히려 큰 반발을 사고 있다. ▲인심이 흉흉한 가운데 어처구니 없이 상실돼 가는 인간성이 이러한 쇼적인 방법으로 회복될 수는 없다. 범인들이 기관원을 사칭하고 대담무쌍한 수법으로 인명을 초개 같이 취급하는 각종 범행들은 권력 지상주의와 물질지상의 물신사조에서 연유한 것이 아닐까? 무엇보다 먼저 인명경시 황금지상풍조가 생겨난 근본 원인을 직시하고 그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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