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신으로부터 츨발하여 신에게로 돌아가는 기나긴 여로라 하겠다. 이 기나긴 인생 여로를 후회 없이 훌륭히 걸어가기 위하여 우리는 무엇을 이상으로 삼을 것인가? 이는 곧 인간다운 사람 구실이라 하겠다.
우리말 가운데「사람 구실」이란 말이 있다. 흥미 있는 말이다. 인간을 두고「사람 구실」이란 말은 얼핏 생각하면 모순처럼 느껴지지만 사실은 사람들이 참된「사람 구실」을 못한다는 점도 부정할 수 없다.
온전한 사람이 되는 길이란 사람에게 주어진 역량과 재능을 남김 없이 발휘하면서 계획과 의지를 받들어 생활하는 것 즉 환언하면 신이 원하시는 그대로의 인간생활을 그대로의 인간생활을 그대로 다 실현하는 것 이외의 아무 것도 아니다.
인생의 길을 올바로 걸어가는 것 즉「사람 구실」하는 사람이 되려면 인간의 자연 위에 하늘로부터의 은총이 보탬되지 않으면 안 된다.
은총은 자연을 전제로하고 은총은 자연을 완성하기 때문에 여기에 비로소 인간다운「사람 구실」이 되는 가능성이 있고 인생의 목적 달성이 바라다보이는 것이다.
인생은 지구상에 여러 동물 중 특이한 점이 있는데 그 중의 제일은 인간들이 선ㆍ악을 분별할 수 있어 생에 대한 즐거운 보람을 가지게 될 때 떳떳한 인간으로서 삶을 영위하게 된다. 이러한 현실을 실현시키지 못하는 사람 즉「사람 구실」을 못하는 사람이 이 사회에는 많다.
모든 사람이 살아가는 데 그 목적을 두고 행군하는 데는 언제나 일순간이 따르는 법이다.
잠자는 영혼이 각성하고 무명의 삶에서 광명의 세계로 비약하는 데도 일순간이 없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모든 사람에게 천재를 낳는 그 일순간은 허용되지 않았다 할지라도 세계사를 변혁시키는 일순간은 모든 인간에게 허용돼 있는 것이다.
우리들의 현실은 엄격하고 생활의 모진 세파는 우리를 몰아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격류 속에 있어서도 스스로가 그 일순간을 잘 잡아 선용하는 것이 오로지 현명한 인간이며 현사회에 준엄한 지상명령이다.
이 행동에 따르는 것이 자신에 대한「사람 구실」이며 나아가 사회와 국가에 대하여 인간다운 사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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