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수녀님께서 복사회의시간에 들어오시더니 경기도 능곡본당으로 발령이 나서 떠나시게 됐다는 말씀을 하셨다.
나와 본당 복사단 모두는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수녀님께서 우리성당으로 오셨을 때 환영식 한 것이 어제일 같은데 벌써 떠나시다니….
수녀님께서는 떠나실 때 수녀님자신보다 우리 복사단을 더 걱정하시는 것 같았다.
사실 수녀님은 본당 복사단을 다른 아이들보다 더 지극히 사랑해 주셨다. 미사가 끝나고 나면 수고했다며 사탕을 주시던 따사로운 수녀님의 손길이 참 좋았다. 그런 수녀님이 떠나신다는 것이 몹시 슬펐다.
나의 수녀님, 우리들의 수녀님 안녕히 가세요. 수녀님이 어딜 가시더라도 나의 마음에, 우리들의 마음에 항상 수녀님을 기억할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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