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차 서울 세계성체대회를 준비하느라 어느 교구고 바쁘게 할 일이 많다. 또 모든 신자들에게 여러 경로를 통해 홍보와 더불어 참여의 정신을 북돋우고 있다. 바로 헌혈, 헌미 각종 장기기증, 입양, 결연 등이 그것이며 전 신자 배지달기와 차량이나 신자 집 대문에 성체대회 스티커 부착운동이 그것이다.
모두가 열심히 동참하고 있고 정말 희생으로 봉사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그러한 운동을 무슨 체육행사나 자랑거리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가끔 있어 주위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곤 한다.
대문이나 현관문에 스티커가 부착 되었거나 「천주교회」라고 쓰여진 십자가형의 표시를 우리는 종종 보게 되는데 그 앞에서 신문 값을 받으러온 불쌍한 학생이나 화장품 외관원과 언성이 높아져 대금 문제로 실랑이를 하면서 누가 보기에도 좋지 않은 광경을 대하는 경우가 있다.
또한 우리는 자동차 홍수시대에 살고 있고 그로인해 빈번한 교통사고와 교통체증에 우리의 삶이 지옥같이 느껴질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아니 매일 그런 생활 속에 젖어있다고 봐야한다. 출퇴근은 물론 시도 때도 없이 늘어서 있는 차량행렬 중에 있다 보면 조금 빨리 가겠다고 요리조리 추월하며 끼어드는 차를 자주 보게 되는데 그중에 또 심심치 않게 성체대회 스티커를 부착한 차량을 만나게 된다.
질서를 지키지 않음은 국민의 수치다. 하물며 국법위에 하느님의 법으로 살자는 신자가 그런 행위를 한다는 것은 수치 중에 수치다. 무릇 천주교 신자라 함은 겉 치례가 아닌 내면의 조용한 삶으로 그리스도를 본받고 그것을 남에게 보여주는 행동의 믿음이어야 한다. 바로 그런 점을 실천하고자 우리는 성체대회를 준비하며 맞이하는 것이 아닌가? 주제도 「그리스도 우리의 평화」이다. 그런데 오히려 참 평화를 깨고 남에게 악표양을 보인다는 것은 성체대회를 거스르는 불행한 행위임을 깨달아야한다. 성체대회가 체육행사나 연극공연쯤으로 생각하면 큰 손해를 우리 스스로가 입게 된다.
질서파괴에 앞장설 신자가 있다면 그 스티커만이라도 떼어주는 것이 성체대회를 준비하는 마음이 될 것이다. 우리 신자는 모범으로서 타인에게 성화감(聖化感)을 불러 일으켜야 한다. 말은 그 다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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