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뚜르네」부근의「떼제」수도원의 수도 이념은 첫째 가난한 이웃을 위하고 둘째 교회 일치를 실현하는 것이다. 수도자들은 노동자 특히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일하면서 그들의 동반자가 되는 생활에 가장 역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수도원은 교회일치운동의 중심지로 전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1942년 칼빈파의 로저 쉿쯔라는 신학자가 창립한「떼제」수도원은 종파를 초월하고 국경을 초월한 수도원으로서도 유명하다. 프랑스ㆍ스칸디나비아 등등에서 모여든 각 종파의 젊은 남자들은 목사의 아들인 로저 원장과 함께「독신ㆍ청빈ㆍ순명」을 규칙으로 하여 일하고 기도한다. 이들은 매일 아침과 저녁 두 번씩 수도원에 모여 기도드리는데 수도원자 일부는 수도원 안에서 전공이나 이사 또는 살림살이를 맡아 보고 일부는 전국에 흩어져서 공장과 부두 혹은 농장에서 노동을 한다. ▲지난 주일 김 추기경이 집례한 명동의 견진성사에 젊은 견진자들이 많았다. 때문에 예절을 마친 김 추기경은 이번 구라파 여행 중「떼제」수도원을 방문했을 때 받은 감명을 여담 형식으로 소개했다.「떼제」수도원에는 구라파 일대에서 종파와 국가를 초월하여 많은 젊은이들이 모여든다.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면 1만 6천여 명이나 운집한다. 김 추기경이 그곳을 방문했을 때는 11월 초순이었기에 그렇게 많은 젊은이가 모이지 않았다. ▲저녁 기도시간이 되자 모두들 한국 사람들처럼 바닥에 주저앉아 기도를 바쳤다. 그러던 중 예기치 못한 주송이 뒷편 예기치 못한 장소에서 들려왔다.『한국 국민과 한국 교회를 위해 기구합시다!』…이들이 한국을 알 턱이 없지만 신문을 읽고 어떤 문제점을 발견하면 젊은이들은 그 해결을 위해 기도를 바치는 것이다. 감격한 김 추기경이 로저 원장에게『이들이 내가 온 줄 압니까?』고 물었더니 전혀 모른다면서 3일 전부터 한국을 위한 기도 소리가 들린다고 대답했다. ▲얼핏 보면 젊은이들이 퇴폐 풍조에 물들어 있는 것 같지만 그들의 이웃에 대한 관심은 진지하기가 이를 데 없었다. 이들의 크리스찬적 관심으로 인해 한국뿐 아니라 월남과 우간다도 기도의 대상이 돼 왔단다. 한국을 위한 이들의 기도 소리를 듣고『우리는 신문을 읽고 남의 나라를 위해 기도한 적이 있는가』라고 자문했다는 김 추기경은 젊은 견진자들에게「기도생활」을 재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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