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지 9년째 두 남매를 둔 가정주부이며 직장 여성이다. 불교신자인 친정에서 가톨릭집안으로 시집을 왔다. 그때 나는 종교에 관심이 없는 탓으로 남편이 냉담중이라는 것조차 별 신경 쓰지 않았다.
남편은 모든 사업이 시기를 잘못 선택하여 건축, 페인트대리점 등 모든 것이 물거품이 돼 실의에 빠져 있었다. 그러던 중 성당에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지금 다니는 본당에 찾아갔다.
6개월간 교리과정을 마치고 1989년 4월 12일 세례를 받았다. 조용한, 아니 어쩌면 엄숙하였다는 표현이 들만큼 커다란 성전에서 하염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을 감당하기가 어려웠다.
나는 개근상으로 성모상을 받았다. 하루도 빠진 적이 없고 주일미사, 9일 지도를 참석한 덕택으로 본당신부님의 선물도 받았다.
세례받기 15일전에 취직이 되어 조금은 생활의 여유를 가질 무렵 내 신체에 이상이 생겼다. 즉시 진찰을 해보니 암이란 진단을 받았다. 조기발견으로 수술이 가능해 수술을 했다. 수술받은 지 1년 8개월이 되었는데 지금까지 별다른 이상은 없다. 남편은 열심한 신앙생활로 레지오에 입단했고 두 아이들은 유아세례를 받았다.
그리고 조당에 걸린 나 자신을 혼인서약으로 다시 한 번 하느님 앞에 부부로 언약했다. 이 모든 것이 주님의 은총이 아니면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주님의 대전에서 영원히 내 삶을 맡겨 찬미와 흠숭을 드리고 싶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