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힘이 얼마나 큰 것인가는 작금의 사태를 보노라면 절실히 느낄 수 있다. 사회의 공기(公器)라고 지칭되는 언론들이 최근 서경원사건과 김대중 총재의 「북한친서 전달설」사건 등에 관한 정부의 공식발표가 있기도 전에 연일 톱기사로 보도하면서 법의 정당한 재판을 받기도전에「간첩」으로 매도하면서 결말을 맺고 있다.
유신시대를 비롯 5공화국 시절에 정부의 허수아비로 자신의 존재를 잊어버리고 허우적거리다가 6ㆍ29 선언으로 온갖 노조가 설립되자 언론들도 위상정립을 위해「언론노조」를 탄생시켰지만 일련의 사건보도와 방향을 보면 실망을 금치 못하겠다.
왜 자꾸 이런 식으로만 나가야 하는지…이젠 의문을 갖는 것도 지쳤다. 벙어리로 살아야 했던 과거에 비하면 많이 좋아졌지만 한번 보도된 기사는 다시 되돌이킬 수 없는 엄청난 위력을 가진 것이 언론이다.
제발 이제부터는 모든 언론들이 중용을 지키면서 객관적인 입장에서 사건을 보도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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