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후반기에 들어와서 아래와 같은 말이 생겼다.『그리스도 없는 그리스도교』『현대는 니코친 뺀 담배를 팔고 카페인 제거된 커피를 공급하며 그리스도 없는 기독교를 전하려 한다』이러한 표현들이 발생하게 된 원인은 인간이 본질적인 것을 무시하고 부수적인 것을 중요시한 나머지 가치의 우열을 뒤바꾸는 폐습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몇 해 전 필리핀의 수도「마닐라」에서 있었던 성체대회 때 미국의 풀론 쉰 주교의 강론에도 그리스도를 다시 찾으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필리핀에는 대나무가 많다. 필리핀 신자들은 이 대로 만든 십자가를 들고 수만 명이 죽의 십자가 행렬을 했었다. 그때에 쉰 주교는 말하기를『여러분이 들고 있는 십자가는 그리스도 없는 십자가입니다. 부활하시고 승천하시고 우리 가운데 머무시는 그리스도 없는 십자가입니다. 여러분이 들고 있는 십자가는 고통의 상징에 지나지 않습니다. 거기에는 희망도 보람도없는 것입니다. 여러분 이러한 십자가는 내던져야 합니다』라고 했다. 이 소리를 듣고 그 수만의 신도들은 일제히 죽의 십자가를 내던졌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가톨릭교회를 천주교회로 부르고 있다. 천주교회라는 표현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한국의 천주교 신자는 천주교회라는 이름 그대로 천주는 믿되 그리스도는 모르는 그러한 신자들이 많다. 저 높은 하늘에 계시면서 세상을 창조하고 다스리시며 선인에게 상을, 악인에게 벌을 주시는 그러한 하느님만을 믿지 우리 인간 생활 속에 뛰어드시어 우리와 교제하기를 원하시고 우리를 사랑하시고 또 우리의 사랑을 요구하시면서 우리를 기다리시는 그리스도를 잊어 버리는 수가 허다하다. 말하자면 하느님을 믿되 우리와 관련 없는 천주를 믿지 우리와 관련되는 그리스도는 될 수 있으면 멀리하려 한 ▲지난 11월 30일 대구 주교좌 성당에서 대구대교구 이문희 보좌주교의 서품식이 있었다. 모든 것이 질서정연하게 잘 진행되었다. 다만 장소가 협소한 관계로 참석 인원을 제한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유감이다. 주교의 서품은 하느님의 업적인데 만인이 다함께 참석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유감된 것은 주교 서품식 중에 새 주교의 가족에게만 성체를 영해 주고 다른 신자들에게는 의식이 끝난 후에 하도록 한 것이다. 그런데 실상은 의식 후에도 영성체는 없었다. 서품식 중에 수녀들 신도들이 앞으로 영성체하러 나왔다가 돌아선 사람이 있었다. 시간이 없다, 질서 유지에 방해가 된다고 해서 영성체를 거절한다면 가톨릭교회는 무엇 때문에 누구를 위해서 있는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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