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도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성당마다 사순절이 되기가 무섭게 희생과 기도의 계절임을 강조한다. 그래서 특별미사를 드리며 평일미사를 통한 신심을 외치며 희생을 통한 애덕의 실천과 봉헌제물의 증가를 꾀하는 것이다. 물론 사순절을 맞아 일년동안 해이해졌던 우리의 생활을 반성하고 수정함은 좋은일이다. 그러나 종교생활에 있어서「하늘나라」에의 열망과 내적환희가 도외시 된다면 막대한 희생과 성의는 수포로 돌아가기 쉽다. 즉 法열이 없는 극기는 비정상적인 생활정서를 유발하기 쉽기 때문이다. 法열을 못 느끼고 무자비하게 절제만 한다면 자학에 지나지 않으며 자학속에서 쾌감을 느낀다면 이것은 정신이상(PSYCHOSIS)의 일차적 요인이 되는 것이라고 하면 지나칠까? ▲사순절을 다 보내기 전에 자기극복과 반성의 방법을 다른말로 표현해 봄도 전혀 무가식한 일은 아니리라…. 물론 사순절을 통하여 헝클어진 생활감정과 무질서한 심적부조리와 물적 영적 낭비를 재정비해야 함은 마땅한 일이다. 그러나 사순절이란 시기를 이용하여 교회 운영에만 직접적으로 운결시킨다면 종교의 적극적인면을 상실하기 쉬운것이다.
사순절의 극기와 희생을 무조건적인 자기학대로 표현하지만 말고 정서있고 조출한 환경 속에서도 기쁨을 찾을수 있는 마음의 저력으로 설명하면 어떨까? 즉 술이 있어야, 그것도 정신을 잃을 정도로 많이 마셔야 기분을 내던 것을 알맞은 양으로 기분을 내고 각박한 생활조건 속에서 짜증내던 사람은 소박한 현실에서 만족을 찾고 무절제에 내던지던 자신의 생활을 질서와 조화속에서 재_립하는 적극적인 자세를 계몽하는 기간으로 했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하다. ▲인간은 고통보다는 고통스러운 환경에서도 행복과 평화를 찾으려고 노력하는 존재인 것이다. 따라서 고통에 저돌적으로 도전만 하기보다는(야성적인 도전이라 함이 더 좋을 듯-)지금의 환경을 소박하게 즐기며 마음을 가다듬을수 있도록 생활감정을 정리하고 나아가서 정리된 심적상태속에서 행복에의 희망을 키울수 있을수록 지도해 주었으면 한다.
▲인간은 너무나 많은 복합요소들로 구성되어 있는 소우주(MICROCOSMOS)이다. 따라서 인간완성의 길도 부분적인 면에 치중하면 실패하기 일쑤다.
지극히 지엽적인 수덕방법(修德方法)을 두고 天_을 전제로 한 당위성을 운운함은 시대를 망각한 설교가 아닐른지?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