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들은 정신적 물질적 공해로서 가득 차 있다. 우리는 이 같은 사회 속에 월간「창조」 를 내놓으면서 무엇인가 창조하고자 한다. 그리하여 인간과 세계 속에 임재하시는 하느님의 창조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코자 한다….
새 인간 새 사회 새 세계의 창조가 이데올로기를 떠나 절실히 갈구되고 있다. 인간다운 인간을 만나고 싶은 열망의 눈물이 우리의 가슴 속에서 선혈처럼 흐르고 있다. 이와 같은 충정에서 출범되는「창조」지는…오로지 창조적 지성의 발판이 되고자 하며…이 땅의 진실된 역사 창조에 이바지하기를 바라는 것이다.』▲이 같은 창간사로 인간 회복과 새 역사 창조의 기치를 높이 들고 작년 9월에 출범했던 월간「창조」가 스스로 휴간하고 말았다. 창세기에 하느님은 어두움의 심연에 빛을 생기게 하시고 하늘과 땅, 그리고 땅 위의 식물을 창조하시고 해와 달과 별을 창조하시고 바다 짐승과 하늘의 새를 창조하시고 육지의 짐승과 사람을 창조하신 후 쉬셨다고 기록되었지만, 월간「창조」는 빛을 창조하기도 전에 창조사업을 중단하고 말았다. ▲월간「창조」의 휴간은 예상 못한 일이 아니다. 휴간의 적신호는 이미 지난 4월의「비어파동」에서 울렸고 창간 1주년을 기념하는 9월 특대호 권두언에선 SOS 같은 절규가 있다.『무엇을 하나 이루어 놓기란 해 본다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물질적출혈도 있다. 정신적으로는 가히 순교자적인 신념과 용기가 필요하다. …때문에 중단과 포기의 유혹이 없지 않았다. …그러면서 1년을 끌어 왔다…우리의 노력이라야…대해의 억센 파도를 향해 던진 작은 돌에 불과할지 모르겠다. 별도 보이지 않는 캄캄한 밤하늘, 들판에 외로이 빛나는반딧불에 불과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그 빛마저도 꺼지면 안 된다는 소리들이 있다. 마음들이 있고 눈들이 있다. …삼가「창조」 지가 이 땅의 양심과 지성과 문화를 위해 계속 공헌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하느님은 당신이 하시던 일을 완성하시고 쉬시면서 그날을 거룩한 날로 삼으셨다. 그러나 월간「창조」는 반딧불 정도의 빛을 창조하다가 쉬고 말았기에 쉬는 날이 쉬는 날 같지 않을 것이다. 쉬는 날 같지 않은 쉬는 날을 쉬는 월간「창조」가 언젠가 다시 창조를 재개할 날을 기대해 본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