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글벨의 경쾌한 리듬이 울려퍼진 지도 이미 오래, 세모에 성탄까지 겹친 거리의 분위기는 한결 분주히 움직이는 듯하다. 며칠 남지 않은「성탄」준비를 위해 예쁜 트리나 카드를 늘어놓고 울긋불긋하고 아름다운 빛깔의 모양도 각양각색인 많은 상품으로 고객을 유혹하는 약빠른 상흔에서부터 우체국엔 소박한 정성이 담긴 수많은 사연들이 쌓이고 거리의 인과를 볼 때 생활 환경의 변화에서 오는 어떤 훈훈한 분위기는 우리 수도자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기다리는 경건한 마음, 기쁨이 가까워짐에 따라 더욱 두근거리는 마음은 어렸을 때 산타클로스의 선물을 기다리는 티없는 마음과 같은 것이리라.
그러나 이성스럽고 기쁜 축일을 맞아『유다지방 베틀레헴아! 네가 유다읍내 중에 미소한 고을이 아니니 대개 내 백성 이스라엘을 다스릴 장수 네게서 나리라』(마케아서 5장 1절) 하신 말씀과 성 루까의 말씀『다위 가문의 후손』을 기다리는 마음을 생각하면서 좀 더 뜻깊은 축일을 맞으려 한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참으로 성실했고 어둠 속의 두렵고 긴 행로였지만 결코 실망하는 일 없이 오직 그들의 믿음만을 자신의 심장으로 삼았었던 것이다. 하나의「별」을 바라며 굽힐 줄 모르고 일하고 기구하면서 살아온 그들, 오직 하나밖에 없는 구원의 길만을 바라며 살아온 그들에게 구세주는 쉽게 와 주시지 않았던 것이다. 다위왕의 후손이 오신다고 했지만 왕족은 더욱 커다란 고난의 십자가를 안겨 주었던 것이다. 실로 하느님은 언제나 자신의 계획과 약속을 경이적인 방법으로 우리에게 놀라움과 함께 기쁨을 맛보게 하시니 구세주 오심도 무한한 경이와 기쁨이 아닐 수 없다.
다위 가문이 평범한 사람들로 이어진 왕족으로 쓰러진 나무였지만 그 소리 없이 쓰러진 나무의「뿌리」에서, 수 세기 동안 잠잠하던 그 뿌리는 썩어 없어지는 것이 아니고 다시 영광된 재생을 했던 것이다.
이처럼 겸손하고 조용히 오신 우리의 메시아를 맞는 오늘날 우리들의 안일하고 평범한 정신적 자세를 다시 고찰해 보고, 많은 반성을 해야 할 줄 안다. 성탄은 한낱 공휴일로만 아는 어리석은 많은 사람들, 우리는 그 많은 사람들을 보고만 있어야 할까?
수많은 세월을 이어 오면서 가장 평범한 속에서 뜻깊게 오신 구세주께 우리는 경건한 마음을 바쳐야 할 것이다. 옛날에도 대부분의 유대 지도자와 학자들은 그리스도께서 태어나신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그들이 고대하던 임금을 알아보지를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현인들은 벌서 알아보고 경배를 드렸던 것이다.
우리 주위에도 오늘날「메시아」의 탄생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 우리 교형자매들은 항상 현명하게 살아가면서 더욱 더 많은 사람들에게 메시아 오심을 알려야 하지 않을까. 현명한 사람들은 언제나 어디서나 메시아 오심을 먼저 깨달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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