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톨릭여성연합회가 음란비디오 테이프를 보지 말고 사지말자고 호소하고 나섰다. 지난 제15차 전국 정기총회에서 결의된 이 운동은 사회의 퇴폐풍조와 청소년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먼저 음란 비디오테이프를 보지 않도록 하자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 운동의 효율화를 위해 여성연이 제작한 4면짜리 리플렛은「나도 사회악을 만들고 있지나 않습니까」를 제목으로 음란비디오의 악영향을 경고하고 있다. 이 리플렛은 음란 비디오테이프가 성(性)을 상품화시키고 인간의 성 충동을 그릇되게 부채질하고 있다는 등 청소년에게 끼치는 부정적 영향을 강조하고『음란 비디오테이프를 절대로 보지 말고 사지도 말며 이를 발견하면 즉시 없애자』고 호소하고 있다.
우리 가톨릭여성들이 사회문제에 직접 뛰어든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 아닌가한다. 물론 지난 수십 년 동안 우리가톨릭 여성들은 강력한 신앙심을 바탕으로 교회의 제반 봉상활동에 큰 몫을 차지해왔다. 불우시설 돕기를 중심으로 신학생후원ㆍ성당건립지원ㆍ시골본당 및 공소돕기、그리고 교회 각종 행사지원 등 많은 분야에 걸쳐 여성련의 손길이 닿아왔고 그만큼 여성련은 한국교회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왔다고 할 수 있다.
이번에 여성련이 「리플렛」까지 제작、음란 비디오테이프 추방에 적극 뛰어든 것은 그동안의 여성련 활동의 폭을 뛰어넘었다는 점에서 상당히 고무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교회라는 테두리에 묶어있긴 하지만 가톨릭 여성들도 엄연히 이 사회의 일원으로 함께 살아가고 있는 공동체이다. 따라서 사회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가정과 청소년의 본질을 파괴시키는 문제들은 곧 우리 가톨릭 여성들의 문제이기도 한 것이다.
더구나 가톨릭교회는 전통적으로 강한 결속력과 일사불란한 팀웍을 자랑하는 특별한 집단이다. 하자고만 든다면 그 결속력과 팀웍은 무서운 힘을 발휘할 수가 있다.
가톨릭 여성련의 「음란 비디오테이프 퇴치운동」은 여성련 고유의 활동범위를 일단 벗어난 셈이다. 그것은 곧 이사회의 질서가 그만큼 파괴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예라 하겠다. 보고만 있기에는 우리사회ㆍ가정ㆍ청소년문제가 손쓸수 없을 정도로 심각해지고 있음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의 힘은 강하다. 한 나라의 여성이 건전하고 정신이 올바르면 그 나라는 결코 흔들림이 없다고도 한다. 그만큼 여성의 힘은 놀라운 것이다.
가톨릭여성은 일반여성과는 다르다. 여성이라는 강함 위에 또 하나의 힘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바로 성모님을 닮은 완덕과 사랑의 힘이다. 이무기는 어떠한 힘으로도 막을 수가 없다.
모처럼 시작한「음란 비디오테이프 퇴치운동」이 모든 가톨릭여성들의 호응 속에 좋은 결실을 맺기 바란다. 아울러 이 운동을 계기로 우리 가톨릭 여성들이 사회와 가정、그리고 아이들을 좀먹는 그 어떤 악의 힘도 사랑의 마음으로 물리치는데 앞장서 줄 것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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