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음 한 몸이란 뜻은 성체 안에 하나 되자는 뜻이다. 그런데 나는 이번 성체대회를 맞이하여 한 마음 한몸 운동에 얼마만큼 실천해 나가고 있는지 내 자신에게 묻고 싶다.
나는 여태껏 진정 하느님을 찾지 못한 채 내 자신이 하느님을 사랑한다고 말하였다. 그러나 진정 「하느님을 사랑한다」는 말은 우리 주위에 소외당하고 차별당하는 그런 사람에게 따뜻한 손길로써 대하는 자가 가장 진실되고 떳떳이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정말 자신들이 하느님을 사랑한다고 떳떳이 말할 수 있겠는가? 그런 사람은 오직 예수님밖에 없을 것이다. 이에 나는 내 주위로부터 소외당하고 친구들도 싫어하는 내 짝을 하느님을 사랑하는 맘으로 사랑하여야겠다.
내 짝은 우리 반 전체가 다 싫어한다. 왜냐하면 그 애는 코를 매일 매 시간마다 풀고 남 밥 먹을 때에서 상관 안하고 코를 푼다. 그리고 입에서도 심한 악취가 난다. 나도 어떨 땐 아니 여태껏 하느님께『하느님! 하느님께선 왜 저의 짝을 남들이 싫어하는 그런 아이로 주셨습니까』하고 원망했다.
이럴 때마다 내 마음 한구석에서는『내가 사랑하는 엘리사벳아! 나를 원망하지 말아라. 나는 너를 사랑한단다』하는 하느님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때 그 말씀을 되새기며 생각해보면 하느님께서 내 짝 윤희가 되여 내 옆에서 나를 지켜보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내 짝이 가까이와 말을 걸면 입에서 나는 냄새 때문에 얼굴을 찡그리고, 내가 밥 먹을 때 코를 풀면 윤희를 막 구박했다. 그러나 윤희는 언제나 내게 잘 대해주었고, 먹을 것도 있으면 맨 먼저 나부터 주었다. 그런데 내가 그 애에게 준 것이란 욕설과 화밖에 없었다.
나에게 사랑을 주고 사랑으로써 대해 주는 짝에게 도리어 실망감을 주었던 내 자신이 부끄럽다.
『아! 왜 진정한 하느님을 내 곁에 두고 다른 곳에서 하느님을 찾았을까』
내 자신이 무척 부끄러웠다. 내 자신을 내세우고 잘난 척만 하고 애를 욕만 하던 나.
『하느님! 저는 여태껏 당신을 죽이며 살아왔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소외당하고 친구들에게 따돌림 당하는 제 짝을「이웃을 네 몸 같이 사랑하라」는 하느님의 말씀처럼 내 몸과 같이 사랑하고 도우며 저의 모든 행실을 뉘우쳐 새 삶을 시작하여 하느님의 자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께요』
성체대회 기간 동안 아니 내 생애 끝날 때까지 내 짝을 계기로 하여 나보다는 이웃을 생각하는 참된 크리스찬 신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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