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생명의 근원이신 천주님 새해에도 온 누리의 마음속에 평화를 내려 주옵소서. 아아, 전능하신 천주님 새해에는 우리 겨레의 숙원인 남북통일의 길이 훤히 트이도록 해주옵소서. 이넓은 하늘과 땅 사이 천주님의 뜻이라면 안될 일이 없사옵니다. 새해에도 천주님의 신비의 깊이를 한두치쯤 더 터득할수 있게 해주시고 천주님을 기리는, 들꽃처럼 싱싱하고 화사한 말이 제게 떠오르게 해 주옵소서. 새해에는 하늘의 불로 제 마음속에 우글거리는 지옥의 짐승들을 불태워 주옵소서. 응달에서 몰래 노는 오관의 괘락에는 계속 무서운 함정을 마련해주시고 골수에 밴 제 게으름은 그 뿌리를 뽑을수 있게 해주옵소서. 그리해서 茶食박아내듯 하는 저의 고해의 한 두 조항을 줄이려는 제 의지에 하늘의 침을 놓아주소서. 지존하시면서도「면형」에 내려오기까지 몸을 굽히신 겸손하신 천주님. 저도 천주님처럼 겸손하고 가난한 마음이 되게 해주옵소서. 제 피와 살과 영혼에 천주님을 모시면서도 천주님 욕되게하길 떡 먹듯 해왔사옵니다. 오직 저만을 생각하는 제 마음의 좁은 창을 넓혀주사 제 이웃이 내다보이게 해 주옵소서. 새해에는 물을 가든 바다를 건느게되든 그것이 다 천주님의 뜻이게 해주옵소서. 저의 말과 행위가 조금이라도 천주님의 기쁨이 되길 바랄뿐이 옵니다. 아아, 무한히 인자하신 천주님 새해에도 딱한 저의 영혼과 육신을 불쌍히 여기시어 자나 깨나 제가 천주님께서 멀어지는 일이 없도록 은총을 내려 주옵소서. 그리해서 제가 천주님의 영광속에서 기뻐노니는 한 티끌일 수가 있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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