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수도 서울에 명동성당과 약현성당만이 그 위용을 자랑하던 옛날얘기다. 그 당시 명동에는 우 신부님이 본당사목을 맡아 있었는데 그 성품이 하도 엄격하고 딱딱하여 신자들이「우딱딱이」란 별명을 붙였다고 한다. 어느 성탄날밤 구세주의 탄생을 경건하게 기다리고 있던 우 신부님을 술에 만취된 어떤 신자가 찾아와 술냄새를 확확 풍기며 고백성사를 받겠다고 했다. 그 신자가 당장 쫓겨났음을 말한것도 없다. 쫓겨난 신자는 사제관을 나오며『내가 지옥에 갈 것은 틀림없고 지옥에 갈 때는 반드시「우딱딱이」의 발목을 잡고 가겠다』고 고레고레 분풀이를 했다. 이 같은 사실을 회장들로부터 전해들은 우 신부님은 아무때도 좋으니 그 신자를 불러오게 하였고 고백성사를 줄 땐 그 신자에게 먼저 사과를 하고 고백을 들었다고 한다…. 이것은 물론 하나의 웃기는 이야기이지만 폭소를 터뜨리면서도 뒷맛이 심각한 여운을 남겨주는 유모어다.
▲금년들어 우리 교회에는 전국 곳곳에서 신자들을 위한 교육과 세미나가 벌어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가르치는 교회」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먼저 「배우는 교회」가 되려는 진지한 자세임에 틀림없다. 지난주에는 서강대학교에서 전국의 교리교사들을 위한 동계세미나가 있었고 4일부터는 전국의 거의 모든 교구에서 꾸르실료(지도자 양성을 위한 단기 교육과정)를 통한 교육이 실시도고 있으며 지성인 교리반ㆍ가톨릭 교리 연구소의 교리 강좌ㆍ각 본당의 교리반이 개강되고 왜관 피정의 집에서도 2월과 4월에 전교 회장과 교리교사들을 위한 교육이 실시된다.
▲성세를 받은후 영혼의 양식이 부족하여 허기진 냉담자가 격증하고 입교자수는 인구의 증가율을 따르지 못하여 해마다 줄어드는 현실에 비추어 볼때 이러한 갖가지 교육은 무조건 필요한 것이다. ▲더욱이 지금 우리사회에서 제도화되고 그 평준화까지 부르짖게 된 부정은 신자들의 발목을 우 신부님의 발목처럼 잡고 늘어지는 현상이 아닌가? 독선과 아집으로 철옹성을 쌓던 교회는 이제 우 신부님처럼 사회를 향해 용서를 청하고 예수님이 세운 질서를 바로잡아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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