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그 스스로가 어떤 일에 대하여 가치를 부여한다. 어린이는 거의 본능적 욕구에 따라서 사물에 대한 가치를 부여하고 어른들은 그들의 리성, 혹흔 처해진 사회여건에 따라 가치의 규범을 설정한다.
그러나 그러한 가치는 때때로 실제상의 가치와 부합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개인적인 욕구충족을 위한 가치가 객관적 증거에 의해서 부정될 수 있다거나 또는 개인적으로는 충분한 가치를 가지면서도 시대 사회적으로 동화되지 못하는 일이 있기 때문이며 혹은 그와 반대되는 경우를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여기에서 가치라 함은 인간이 욕구충족을 위한 선편타당한 것을 의미하게 될 것이며 무엇이 가치있는 일인가의 판단은 우선적으로 각개인의 이성에 의해서 결정될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가치의 설정은 하나의 추상적인 것에 부과하다고 볼수 있다. 공산주의자들은 신을 거부하고 인간을 유물론적 테두리에 몰아넣음으로써 그것이 곧 인간생활의 궁극적인 목표가 되는 것이라는 가치관을 부여하고 있으나 그것이 인간생활에 있어서 얼마나 부자연 부자유한 것인가는 우리의 모든 경험을 통해 볼 때 논의의 여지조차 없는 것이다.
또스또엡스키는『신에 대한 인간의 신앙이 없어진다면 모든 윤리적 가치가 붕양될 것이다』라고 말했지만 인간이 영적가치를 외면한다면 거기에는 한줌흙에 불과한 육신이외에 아무것도 남을 것이 없을 것이다.
인간자체의 육체를 물질적 가치로 본다면 그것을 화학적으로 분석한 결과 즉 얼마간의 수분과 지방 또는 철분 등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성경의 첫 구절은『태초에 말씀이 계셨다』고 되어 있었거니와 이것은 우주가 영, 즉 신에 의해 창조되고 지배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톨릭의 가치관이 신의 계시 이외에 다른 아무것도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은 신의 섭리에 대한 가장 충실한 추종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가톨릭은 사랑과 봉사를 가장 가치있는 일로 여기고 모든 사도와 평신도들에게 이의 실천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는 양의 동서가 있을 수 없으며 신회환경의 변천에 따른 가치관의 변동이 있을수 없다.
거기에는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그것이 비록 좋은 뜻이기는 하더라도 『내가 이 사회에 꼭 필요한 가치있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주관적인 욕구가 아니라 신의 계시에 의한 보통타당한 가치로서의 인간이 존재할 뿐이다.
현대신회가 요구하는 사회윤리의 회복과 인간의 평화는 이러한 가치관의 확립에서 찾아야 한다.
따라서 인간의 가치는 생각할 수 있다는 데서 비롯한다고 볼 수 있다. 그것은 인간이 동물과 다른 존재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며 오늘의 문명은 곧 그 생각에 의해서 창조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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