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탁구 세계제패-10일 새벽에 전파를 타고 전세계에 알려진 쾌보. 한국선수가 세계무대의 단체경기에서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한 이 소식은 차라리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이로 말미암아 선양된 국위 또한 충격적이리라. 특히 공산권 국가인 유고슬라비아에서 강팀으로 알려진 항가리 중공 등을 차례로 물리친 것은 더욱 통쾌한 일이 아닐수 없다. ▲한국 여자탁구가 세계를 제패하기 3일 전에는 터키의 대통령이 드디어 새로 선출됐다는 흐뭇한 소식도 전해졌다. 터키는 지난 3월13일부터 대통령 선거에 들어갔으나 14차에 걸친 투표에서도 대통령을 선출 못했다. 군부와 민간의 대립으로 의회 민주정치의 위기를 내포한채 아슬아슬한 곡예를 벌여온 것이다. 한국 여자탁구의 우승은 어쩌면 한국 국민만의 기쁨일지 모르나 터키의 헌정위기 극복은 모든 민주 진영의 기쁨이 아닐수 없다. ▲터키의 헌정 위기는 자유민주주의가 제도화되고 그것이 도덕율이 된 서구의 민주국민들에게도 큰 관심사였다. 그러나 가부장적 네포티즘(친족정치)으로 독재화돼가는 동양의 민주(?)국민들에겐 비감(悲感)이 깃든 그런 관심사였다. 터키의 군부는 국한적인 폭력수단을 끝내 삼가하는 자제를 보였다. 한편 의회의 민간정치인들도 민주정치의 묘(妙)를 살려 끈질긴 노력으로 타협점을 발견하는데 성공했다. ▲터키는 이제 걸핏하면 폭력의 상징인 총을 들고 거리로 뛰쳐나오는「야만」에서 탈피한것 같다. 터키는 이제 천도를 따름으로써 스스로 개화민족임을 세계에 과시했다. 새로 당선된 파리ㆍ코루투르크 대통령은 『의회는 모든 권력의 원천이어야 한다』고 선언했다. 민권재민을 선언한 것이다. 민권신장을 염두에 두지 않고 이같은 선언이 나올수 없을것이기에 터키의 장래는 밝다고 봐야겠다. ▲터키 국민의회는 한 사람의 대통령을 뽑기위해 사상 유례없는 15차례의 투표를 끈덕지게 실시했다. 그래서 끝내 헌정질서를 고수하였고 천륜에 어김없는 정치도의를 확립했다. 이로써 터키는 국제사회에서 독재국가로 경원시되거나 고립될 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준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유럽 공동시장에서도 축출되기는커녕 오히려 당당하게 되었다. 미국의원조도 삭감될 우려가 없어졌다. 터키인은 세계 어디서도 떳떳하고 떳떳한 민주국가의 자유인으로 행세할 것이다 「터키헌정 위기 극복」「한국 여자탁구 세계제패」아무튼 이같은 흐뭇하고 통쾌한 소식들이 계속 있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