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에 우리 주일학교 어린이들의 교과서가 나왔다. 만세! 만세! 만세!
내 청춘 주일학생을 위해 바친지 어언 10여년이 넘도록 이토록 기쁜 일이 과연 한번이라도 있었던가 하고 생각하면서 나는 기쁨에 사로잡혀 이 글을 쓴다. 정확히 말해서 주일학생들에게서 교과서가 떨어진지는 5년째가 된다. 이유는 바오로 출판사에서 발행한 교재를 그 이듬해까지 헌책을 가지고 주일학생들이 공부를 하였기 때문이다.
지난날을 생각하면 하늘의 수많은 별들처럼 강변의 모래알처럼 격분과 비애와 실의를 극복하면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하고싶은 말 쓰고싶은 글이 많지만 이제1ㆍ5ㆍ6학년용을 제외한 2ㆍ3ㆍ4학년용의 교과서가 부활 전으로 나온다니 73년은 우리나라 가톨릭 주일학생에게 있어서는 주님의 부활과 교과서의 부활이라는 뜻깊은 해라 아니할수 없다.
나는 주일학교 어린이와 함께 기쁘다고 손뼉을 치면서 머리가 하늘까지 닿도록 뛰고싶은 마음뿐이다.
그러나 지나간 것은 지나간 것이지만 앞으로 우리가 우리 교회의 어린이들을 위하여 주교단과 전국 교리교육 연구위원회에 부탁하고 싶은 말이있다.
하느님의 말씀은 영원불변하지만 그러나 그 나라 그 시대 어린이들이 잘 알아들을수 있고 또 실천하기 위하여서는 교과서가 개정되고 보완되어야 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겠지만 지금처럼 개정된 교과서가 나오기도 전에 과거에 사용하던 교과서의 발행을 중단하여 버린다는 것은 옛날 전기불이 없어 석유등으로 어둠을 밝히던 시대에 전기를 발명한 사람이 온세계가 전기불을 쓸수 있을때 까지 석유등을 사용하지 말라는 격이나 다름이 없지 않겠는가 석유등도 없고 전기불도 없는 세상, 참으로 생각도 못할 일이라고 본다.
그러므로 새로운 교과서가 나올때까지 종전에 사용하는 책을 교육에 지장이 없도록 계속 발행되어야 겠다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우리 주일학교 어린이들이 5ㆍ6년 동안 이처럼 교과서 없는 어둠의 세월을 보냈다는 것이다.
둘째로는 신간이나 정간에 대한 사유를 시보나 경향잡지에 짤막한 광고나 안내말로 그쳐서는 안되겠다는 것이다. 적어도 전국 각 본당 신부나 주일학교 담당자에게는 공한을 보내어 알려달라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그 달의 잡지나 그 주일 시보를 못보고 넘겼을 때는 교사도 모르고 학생도 모른채 출판사는 물론 주교단이나 전국 교리교육 연구위원회만 원망하게 된다.
이번 2ㆍ3ㆍ4학년 교과서만 하더라도 지방의 각 본당 신부나 주일학교 담당자는 상부로부터 이렇다 할 세부적인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하고 경향잡지를 봄으로써 비로서 책이 나왔음을 알게 되었다.
끝으로 나머지 미발간된 1ㆍ5ㆍ6학년 교과서도 하루속히 발간되길 바라며 그동안 새교과서를 위하여 수고하신 주교단과 전국 교리교육 연구위원회에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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