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에 있었던 사회문제가운데 근로조건 개선을 호소하기 위해서는 그럴수 밖에 없었던(?) 한 젊은이의 분신 자살사건이나 소위 삥땅문제 세미나는 우리를 슬프게 한 일중에 대표적인 것들이다, 『모든 국민은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가진다』(헌법 제30조)는 데도 아직은 노동자가 자신은 노동에 대해 정당한 대가를 받기 위해서는(?) 분신자살이나 분신자살 미수의 악순환속에서 살아야 하는 한국적 사회풍토가 서글플 뿐이다.
한국 생산성 본부의 통계에 의하면 1965년을 기준(100)으로 할 때 1969년의 실질 임금은 137.8로 증가했는데 비해 소비자 물가지수는 153.6으로 껑충 뛰어올라 임금수준이 뒤따르지 못함을 알 수 있다. 이는 노동이 생활의 수단은 고사하고 생존마저도 어렵게하고 있음을 웅변하고 있다.
노동을 인간 자체로부터 분리시킬 수 없는 인간 인격의 표현으로 평가하는데서 교회는 노동의 신성함을 가르쳐왔고『노동은 상품이 아니다』고 선언하고 있다.
항상 노동자의 편인 교회는 역대 교황들의 회칙을 통해서『노동의 보수는 정의의 규준에 의하여 결정되어야 하는 것이니 따라서 수요되는 생활비에 비하여 춘분하고 인간의 존엄성에 적합하고 노동자와 및 그의 가족의 품위있는 생활수준을 유지할수 있도록 허용되어야 하는 것』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그런데 우리의 실정은 어떠한가?
월 4500원의 임금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고 또 인권을 유린당하고 있다 하여 죽음으로 호소하러 드는 노동자가 있는가 하면 한달에 건물 유지비만도 기십만원씩을 써야 되는 도둑촌에 사는 기업주가 서로 같은 하늘 아래서 숨을 쉬며 살아가는 현실인 것이다.
김 추기경은 지난 성탄 메시지에서 『동남아시아 대부분의 젊은 지성인들이 중공의 공산주의만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믿고 있는 것은 공산주의자들만이 거의 독점적으로 노동자 영세민의 대변자요 소수의 특권층이 지배하는 기존 사회체제속에서 짓밟히고 억눌린 사람들의 권익과 사회정의를 위해 투쟁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공산주의자들만이 그들에게 동지요 형제같이 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상당수의 성직자나 평신자들이 그리스도의 사랑과 정의를 사회속에 심기 위해서 헌신적으로 봉사하고 있음에도 많은 이가 그리스도보다 오히려 모택동을 메시아와 같이 보는 것은 아직도 교회가 전체적으로는 사회속에서 사회를 위한 교회 남을 위해 자신을 헌신하는 교회로 나타나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우리의 주의를 불러 일으킨 바있다.
이는 분명히 남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우리에게 주어진 중대한 문제임에 틀림이 없다.
지금 우리시대는 근본적 과오로 말미암아 뒤집혀 있다. 이제 우리는 어디에서 가서 사회정의의 실현을 얻어 볼 수 있을 것인가?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인가? 먼저 교회 안에서 수고하는 사람들의 실정이 혹시라도 어려운 상태에 있지나 않는가 다시 살펴보아야겠고 사회 회칙이 가르치는 정신을 함께 익히고 앞장서서 실천하는 일 그리고 이를 널리 사회에 깨우쳐 가르치는 일들이 크리스찬으로서 우리가 꼭 해야 할 일일 것이다. 노동문제를 JOC나 그 외의 특수한 일부분에 떠 맡겨 버리려 들지말자. 지금이야말로 우리 교회 전체가 노동문제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고 움직여야 할 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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