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구현 전국사제단의 문규현 신부 파북을 둘러싼 국내언론들의 보도자세에 대해 가톨릭교회의 「본질」이 심히 「왜곡」되고 있다는 깊은 유감과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신자들이 많다.
이들은 정의구현사제단의 결행이 옳고 그름을 따지기에 앞서 이 사건을 보도、해석하는 국내 언론들이 한 결 같이 가톨릭교회의 근본적인 교리와 이에 따른 조직적인 체계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다분히 세인들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줄 필감으로 교회를『매도하고 있다』고 개탄、분노하고 있다. 더군다나 어떤 신자는 분노와 유감 속에 8월 무더위의 기승조차 잊어버릴 정도라고 강변하고 있다.
문 신부 파북과 주교단의 유감표명、정의구현사제단의 추인、평협회장단의 주교단입장 지지 등 일련의 사태에 대해 국내 언론들은 가톨릭교회의 위계질서가 무너지고 분열이 표면화 되고 있는 것으로 논평했다.
한 중앙일간지는 사설을 통해 『주교단의(유감)결정에 정의구현사제단의 추인은 주교단에 정면으로 맞선、위계질서를 가장 존중해온 가톨릭교회 내부의 분열적 도전이라고 밖에 불수 없다』면서 『이러한 분열의 조짐은 전국의 신자들에게 파급、사제단의 결정은 결과적으로 교회의 분열을 확산시키는 중대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한 신문은「사제단 비상 총회 파장」이라는 해설기사에서 『주교단이 담화문에서 밝힌 「마땅치 않은 행동」이라는 사제단에 대한 평가는 사실상 「종교적 파문」을 선언한 것으로까지 해석할 수 있다』고 강변했다. 이 신문은 주교단과 사제단의 의견불일치는 『가톨릭 교계내의 보혁(保革)갈등의 골이 깊어질 것임을 부인할 수 없다』면서 『엄격한 보수성과 위계질서를 내세우고 있는 가톨릭교단의 위계질서가 무너짐에 따라 신앙과 신념의 방황이 뒤따를 것으로 우려된다』고 내세웠다.
또한 다른 신문도 해설류의 기사를 통해 『전세계 가톨릭교회는 하나임을 강조하며 일사불란한 사목활동을 복음전파의 근간으로 삼아왔던 전주교회가 밑에서부터 흔들리고 있는 느낌이다』면서 『정의구현 사제단을 중심으로 한 가톨릭혁신 세력이 갖가지 시국상황에 깊숙이 개입하면서부터 대화와 신뢰를 통한 선후배사제간의 전통적인 화합은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려운 일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주장했다.
언론들의 이와 같은 해설에 대해 분노하고 있는 신자들은 언론들이 가톨릭교회의 기본적인 교리와 조직체계를 설명하고 있는 「다양성안의 일치」「성체안의 한형제」「주교와 신부는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사랑과 화해의 정신」등에 대해 보다 깊이 있고 폭넓게 알고 있었다면 이번사건에 대해 가톨릭교회를 보는 시각이 왜곡되지는 앓았을 것이라고 한 결 같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신자들은 이점에 대해서 교회의 책임도 막중하다고 공감、세인들에게 가톨릭교회 본질에 대한 올바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노력과 정성에 향후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다양성안의 일치」를 교회내 보혁(保革) 갈등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지적、「다양성」은 개인ㆍ단체의 자유로운 사고와 의사결정、개성을 존중하는 뜻으로 볼 수 있으며、이러한 다양성은「성체」를 통해서 모두가 하나로 일치、수렴될수 있다고 말했지. 이러한 사실에 대해 언론들이 가톨릭 교리의 핵심인 그리스도의 몸과 피、「성체의 본질」을 간과했기 때문에 왜곡된 해설을 하는 오류를 범한 것으로 지적했다.
또 신자들은 가톨릭교회의 조직체계(공동체)는 가정에 비유된다면서 특히 주교단의 유감표명은 아들을 사랑하고 이해하는 지극히 자연적인 어버이의 심정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교단 담화문 발표와 기자회견 자리에 있었다는 한 신자는 사제단의 결행이 조금 유감스럽기는 하지만 주교단은 사제단의 결의와 이에 따른 향후 행동에 대해 깊은 신뢰와 사랑을 가지고 지켜보겠다는 소신을 분명히 했음에도 불구、이에 대한 보도와 해설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 신자는 『주교단발표에 평협의 「주교단 입장전폭지지」기사를 마치 큰 「특종거리」를 잡았다는 식으로 사회면 머리기사로 취급、가톨릭교회의 분열을 획책하고 있는 언론들에 신자로서 심히 자존심이 상했다』고 개탄했다.
신자들은 가톨릭교회의 모범적 전통인 「순종」과 「권위」에 대해서도 언론들이 매우 확대 해석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순종」과 「권위」는 무류성에 근거한 신앙적ㆍ전례적ㆍ사목적ㆍ측면에서 관계 교회법에 따라 지켜져야 할 교회의 기본정신으로 알고 있다면서 사회적ㆍ정치적 상황에 대해 자율적인 사고와 판단ㆍ행동으로 인해 순종정신이 와해되고 교회의 위계질서가 깨어졌다는 인식은 가톨릭교회를 모르는 무지의 소산이라고 개탄했다.
이들은 이러한 맥락에서 사제단의 결행에 오류가 있었다면 정의구현 사제단은 마땅히 중벌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결론지어진다면서 단순히 「유감표명」을 「위계질서파괴」「가톨릭교회의 분열」 등으로 해석하는 언론들은 진실보도와 해설을 위한 보다 연구ㆍ학구적인 자세를 함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신자들은 주교단이 무엇보다 「현시국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는 입장에 따라 이번사건을 통해 참된 사회정의 살현과 복음선포에 더욱 결집된 역량을 모을 수 있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많은 뜻있는 신자들은 언론들과 세인들에게 가톨릭교회의 구원사업에 따른 각계각층의 다양한 목소리를 시대상황과 관련한 정치적인 해석으로 왜곡하지 말라고 촉구하고 있다.
가톨릭교회의 다양성은 그리스도의 몸과 피、곧 「성체」안에서 하나로 일치된다는 심오한 진리가 보다 깊이 있고 폭넓게 이해ㆍ확산되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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