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학교에서 받아쓰기 시험을 쳤어요. 선생님이 부르시는 대로 아홉 번까지 잘썼는데 마지막 글자가 잘 생각나지 않았어요. 선생님은 꽃과 나무를 불렀는데 꽃 자가<꽂><곶>여러 가지라서 알쏭달쏭 하더군요. 여태껏 받아쓰기가 100점이었는데 … . 그만 저는 저도 모르게 마음속으로 『하느님 꽃 자가 잘 생각나게 해주세요. 성부와 성자와 성신의 이름으로 아멘』하고 하느님을 불렀어요.
그리고 꽃 곶 꽂 자를 썼다가 지우기를 몇번, 어느 순간 곶자는 곶감 할 때 쓰이는 글자라고 엄마가 가르쳐준 생각이 나서 결국 꽃 자로 고쳐 내었더니 100점이었습니다.
선생님은 『영록이 꽃 자가 어려웠나 보구나』하시며『글자가 크고 씩씩해서 좋다. 처음부터 굵다랗게 써야지』하며 칭찬해 주셨습니다.
오늘 시험은 하느님 덕분으로 100점을 받은 것 같아요. 내가 기쁘고 좋은 날일 때는 기도도 하지 않고 놀다가 시험 친다니 마음속으로 하느님께 기도하고 … . 참 부끄러웠습니다. 앞으론 평소에도 꾸준히 기다하는 착한어린이, 공부 잘 하는 어린이가 되겠다고 결심했어요. 하느님 정말 죄송해요. 앞으론 잘하겠습니다.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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