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머톤 신부님의 「칠층산」을 읽노라면 아름다운 자연을 예찬한 곳을 자주 만나게 된다.
더구나 지극히 아름다운 풍경을 수도원을 떠나버린 수사를 생각하며 『이런 곳을 도망치는 자는 미친 사람』이라는 대목도 나온다.
그러나 『경치 때문에 수도원을 사랑하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 소리요… , 이런 생각은 초자연적인 것이 아니다』라고 말씀하신 부분이 있다.
신앙인들은 흔히 자연에서 하느님을 발견하게 된다고들 한다. 나 또한 날이 갈수록 자연의 아름다움과 신비한 조화와 질서에서 하느님을 찬미ㆍ찬양하게 된다.
하루 종일 들어도 시끄럽거나 싫지 않은 저 매미소라와 열어놓은 창문으로 살랑거리며 들어오는 한줄기 바람조차 예사롭게 느껴지지 않는다.
여름방학이 시작되고 단체캠핑ㆍ가족캠핑ㆍ산간학교 등 대자연의 품속을 깊이 들어갈 기회가 많은 계절이다.
우리 집엔 국민학교 5학년짜리가 있어서 요즘은 의도적으로 기회만 있으면 열심히 자연을 접하게 해주려 애쓴다.
녹음이 우거진 산속에서 바위를 감싸 돌며 흐르는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혹은 넓은 바다에서 우리는 하느님을 마음껏 느낄 수 있다.
잠시 생활의 허덕임과 일상의 괴로움에서 벗어나 하느님의 품안에 푸욱 안겨서 하느님께 영원한 찬미를 드리고, 대자연과 함께 하느님의 축복을 받고 삶의 기쁨을 만끽하며 아름다운 자연을 통해 하느님께 더 가까이가자.
우리 아이들에게 하느님이 마련해주신 자연을 마음껏 즐기고 느끼게 해주자.
내 아이와, 우리가 자연을 볼 수 있는 눈을 기르게 되면 자연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에서 하느님을 발견하게 되고, 주님의 크신 사랑에 감사할 줄 아는 이 여름이 되기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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