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민족의 대동맥」이라 불리우는 경부고속도로가 날이갈수록 지속도로로 변해가고 있다. 화려한 개통식과 거의 동시에 시작된 땜질이 이제 땜질의 정도를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 처음에는 주행선이나 혹은 추월선의 한 부분을 차단하고 보수해오다가 개통후 몇개월이 지난 지금은 한쪽 상행선 도는 하행선을 아예 막아버리고 보수공사 정도가 아닌 재공사를 곳곳에서 벌이고 있다. 국내외를 떠들썩하게 자랑하던「민족의 대동맥」에 크고작은 구멍이 나날이 늘어 어처구니없는 체증이 날로 심해지고있는 것이다. ▲경부고속도로가 뚫렸을때 70년대는 길을 상징으로 하여 마음과 마음을 연결하는「마음의 고속도로」를 열자는 열망이 높았다. 한 아버지를 모신 한 형제의 마음과 마음이 서로 통하지 않을수 없고 또한 통해야만 되는 그렇지 못한 현상들이 허다했기 때문이다. 70년대를 열면서 우리가 새삼스레 다짐했던 「마음의 고속도로」는 아직도 난공사에 부딪친 느낌이다. 터널을 뚫어야 할 굳고굳은 돌산이 많아서 그럴까? ▲민족의 운명은 좌우할 양차선거를 앞두고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돌산이 안개속에서 슬그머니 그 수려한 자태를 보이기도 한다. 특정 정당에서 심부름하는 신자가 교회단체나 교회기관을 특정정당의 지부쯤으로 착각, 이유없이(?) 향연을 베풀어 일반 신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잡음을 일으키는 경우다. ▲그러나 이보다도 더욱 원천적이며 고질적인 돌산은 형제간의 대화와 이해의 정신이 비뚤어진 현상인것 같다. 「존경할 수 없는 사람을 사랑할 수 없다」는데, 사랑의 교회에 「상호존경」의 자세가 흐트러졌다면 큰일이다. 평신자는 성직자의 「권위」를 인정하며 전통적인 존경심에 변함이 없어야 하고 성직자는 사회속의 평신지도자를 직장의 경영자로 또는 하다못해 한 가정의 가장으로 존경해줘야 한다. 평신자가「신학적으로 볼 때 유치원생」이지만 전교가 중단되다시피 된 한국교회에 선 비록 유치원생이라해도 자기 분야에서 제 나름대로 행동하는 신자가 얼마든지 필요한게 현실이 아닐까. ▲마음의 고속도로에 아무리 굳은 돌산들의 가로막고 있다 해도 공동 운명체인 교회는 이 공사를 중단할수 없다. 우리 모두 대인다운 풍도를 보여 비록 경부고속도로처럼 땜질이나 재공사에 가까운 보수공사를 하는 한이 있더라도 「마음의 고속도로」를 한번 시원하게 뚫어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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