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마다 치르게 되는 총선거가 또 다시 돌아왔다. 이미 대통령 선거일자가 공고되었고 7명의 후보자가 등록을 마쳤다. 여야는 경북에서부터 유세의 포문을 열기 시작하여 대구시 유세 일정을 발표함으로써 선거운동은 열기를 띠기 시작했다. 4월 27일이 되면 어차피 우리는 4년간의 우리 운명을 스스로가 결정해야 되는 것이다. 실로 이성을 잃지말고 마음의 자세를 가다듬어야 할 시기인 것이다. ▲언제나 마찬가지이지만 선거때만 되면 수박 생각이 난다. 수박은 여름 한철 가장 인기있는 과일이지만 좀처럼 좋은 수박을 고르기가 힘든것 이다. 같은 값이면 큰 놈으로 알맞게 단맛이 나면서도 싱싱한 것을 사야겠는데 그것이 그렇게 수월치가 않다. ▲그런데 선거는 수박 고르기보다도 훨씬 더 어렵다. 수박을 고르는데는 그래도 어느정도 기준이 있다. 그러나 선거에는 기준이 없어졌다. 정당정치가 실현되는 오늘날 그 정당의 정강정책이나 선거공약들이 공약으로 전락해 버린지 오랜 이제 그것들도 나라살림을 맡길 일군을 뽑는 기준이 될 수는 없다. ▲그렇다고해서 선거를 기피한다는 건 더더욱 말이 안된다. 좋건 싫건 나의 운명은 내 스스로가 결정해야지 남의 손에 맡길 수는 없다. 주어진 대상중에서 누군가가 결국엔 당선자로 확정된다면 이왕이면 그래도 좀 더 나은 편을 찾아야 하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과연 어느 편이 약간이라도 유리할는지 비상한 관심을 가지고 살펴 보아야 할 것이다. 수박처럼 안 사먹으면 그만인 것이 아니다. ▲비록 고약이 될 값에 정당정책이나 공약을 다시 검토해야겠고 정당이나 개인의 주의주장을 예의 살펴보아야겠다. 그리고 과연 어느정도 신용성이 있는지 지난날의 행적을 다시 둘러보고 그를 둘러싼 인적 물적 여건도 평가 해 보아야할 것이다. 어차피 어느편이던 선택은 해야하고 또 그 선택으로 인해 앞으로의 우리의 운명이 좌우되는 일이라면 각자는 제나름대로의 기준을 세워봄직도 하다. ▲공약이건 공약이건 다시 한 번 믿어보든가 혹은 교묘한 선전술에 넘어가든가 아니면 고무신 한 컬레나 막걸리 한잔에 귀중한 한표를 팔아먹든가 어쨌던 각자의 자유인 것이다. 다만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내 한표가 자기뿐만 아니라 국가 앞날의 운명을 결정지운다는걸 한 번만이라도 생각한다면 누가 뭐라겠는가? 자업자득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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