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같이 가톨릭이 세인들의 입에 많이 오르내린 적도 없을 것이다. 물론 지난 84년 교황방문 때에 각 언론들이 앞 다투어 보도를 했지만 이번같이 가톨릭을 왜곡하여 보도하기는 극히 드물었던 일이다.
평소 가톨릭에 대해 우호적었던 사람들도 이번 사건으로 말미암아 등을 돌린 경우도 많았고 가톨릭에 대해 불만 내지 반감을 가졌던 이들에게는 가톨릭을 공격(?)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아 그 어느 때 보다도 더욱 맹렬하게 공격을 퍼붓기도 했다. 그래서 가톨릭신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곤욕을 치루었을 것이다.
이처럼 진실만을, 그리고 있는 그대로만을 전달해야 하는 언론들이 생각하기에도 끔찍하고 이제 한국에서 가톨릭은 완전히 무너졌다는 표현으로 연일 보도하기에 바빴다.
이런 차에 「사회언론의 교회왜곡」제하의 가톨릭신문에 보도된 기사를 읽고는 『그러면 그렇지』하는 안도감과 함께 사회언론이 해도 너무했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작금에 문규현 신부님과 임양의 판문각 연설 등 일련의 사건에 대해 사회언론은 단지 반정부적인 부분만 발췌하여 마치 이 발언이 한국 가톨릭의 대변이라고 보도했다는 사실은 사회혼란만 더욱 가중시켰을 뿐 문제해결엔 전혀 도움을 주진 못했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해야할 것이다.
아무리 민주사회에서 언론보도의 자유가 중요하다 할지라도 독자를 우롱하고 백을 흑이라고 하면서 보도할 것까지는 없지 않는가! 정말 사회언론이 자기의 위상을 정립하고 참 언론의 길로 나아가려면 객관적이고 진실만을 있는 그대로 보도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는 이사회에서 발붙이고 살아남을 수는 없다.
언론의 힘이 얼마나 무섭고 큰 것인가를 언론인들은 깊이 깨달아 진정 모든 국민이 함께 공감하는 것만을 말해 주었으면 한다. 지금같이 험악하고 불안한 이사회를 언론의 힘으로 얼마든지 밝고 아름다운 사회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엄청난 사실을 다시 한 번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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