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체분배의 예외적 직무수행자로서 권리를 부여받은 성체분배권자들은 사제나 부제 혹시 종직을 받은 자가 없을 때, 또는 사제가 병환이나 고령으로 성체분배에 지장이 있을 때, 혹은 미사진행을 과도하게 지연시킬 만큼 영성체하는 신자들의 수가 많을 때에만 성체를 분배할 수 있다. 따라서 미사를 집전하는 사제가 성체분배를 하지 않거나 그러한 직무를 성체분배권자에게 일임하는 것은 비난 받아 마땅한 자세를 나타내는 것이다」 (성체신비 공경규정에 관한 훈련 중에서).
위 훈령에는 보는 바와 같이 우리나라는 사제는 태부족하고 신자가 많은 특수성 때문에 사제만의 성체분배로서는 도저히 전례진행을 원활하게 할 수 없는 관계상 어쩔 수 없이 세속의 때가 묻어있을지도 모를 평신도가 영광스러운 성체분배를 하는 것이다.
성체분배권자들은 주님의 부르심 받은 오직 봉사자이지 무슨 특권이나, 우월하거나, 어떤 특수신분을 부여받은 신자는 더욱 아닌 것이다. 인간사회가 다 그러하듯이 그들도 술, 담배, 고스톱도 할 것이고 그 밖의 세속의 많은 것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다만 그것들을 어떻게 여과시켜서 소화하며 또한 그들의 평소표양이 문제라면 문제일수가 있다하겠다. 성체분배권자들은 항상 근신과 절제, 언행도 남달리 조심해야하고 목욕재계는 물론 조금이라도 죄를 지으면 고해성사로써 마음과 영혼을 맑고 깨끗하게 해야 한다.
그 다음에야 성체분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못한 분배권자도 더러는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사제ㆍ수도자면 어떻고 평신도인 분배권자의 손이 문제시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축성된 제병 그 속에 현존하시는 주님! 변할 수 없는 똑같은 성체를 모시면서 어찌 분배권자와 그 손을 탓할 수 있을 것 인가?
많은 분배권자들은 표양에 혹시라도 하자가 있으면 그로인해서 거룩한 성사에 참여하는 신자들이 분심 혹은 불쾌감을 가질세라 조심조심 분배하게 되며 각양각색의 신자들 얼굴표정과 만나게 되고 많은 손들을 보게 된다.
밝은 모습으로 흠숭의 예와 함께 정중하게 모시는 신자가 있는가하면 습관적인 건성으로 받는 신자, 그리고 때가 묻어 불결한 손과 낙서투성이 손바닥을 볼 때면 나도 모르게 분심이 생기고 미사참례를 보다 거룩하게 지낼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흠숭과 공경은 못할지언정 최소한의 존경을 갖는 신심 즉 소한의 존경을 갖는 신심 즉 손이라도 깨끗이 씻고 성체를 모셨으면 얼마나 좋을 것인가? 성체분배권자의 표양이 한 결 같이 좋을 수는 없을 것이므로 부족한 점 교우여러분의 용서와 너그러운 사랑으로 포용하여 주시길 바란다.
우리마음에 오시는 주님을 보다 많이 또한 경건하고 합당하게 모시고 주님과의 뜨거운 속삭임과 정겨운 대화를 나누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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