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백성아
내가 네게 무엇을 하였느냐
내가 너를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여
지극히 아름다운 포도밭을 예비하였거늘
너는 너의 주를 채찍질 하고
주를 팔아 저버렸고
죽음의 십자가를 예비하였도다
목 마를때 쓸개와 초를 마시게 하고
창으로 가슴을 찔렀도다
내 백성아
내가 네게 무었을 하였느냐
-비탄의 노래-
갈바리아 산상
죽음의 돌밭 길
인류의 죄 홀로 지시고
치욕의 십자가 홀로 지시고
외로이 오르시던 수난의 길
임리하던 선혈의 발자국 자국마다
피맺힌 비탄의 소리
땅의 땅끝까지 울렸으리라
진실로 그날
한알의 밀알 땅에 떨어져
죽으시고 흘리신 피의 계약으로
무수한 열매 맺었나니
당신의 죽으심은
죽은 자와 산 자의 주되시고
「잠든 자들 가운데 첫 열매 되시어」
땅의 땅끝까지
죄악과 죽음을 이기신 빛이시어라
세상은 지금
그날 당신을 고통의 십자가로
갈바리아 산상에 정사하던
그 밤처럼 쓸쓸한 암야입니다.
불의와 비정
불신과 미움이
사람들 가슴마다 요화처럼 피어나고
비에트남,
파키스탄,
이스라엘,
코리아,
가난한 나라에선 전화로 지새고
당신이 만드신 당신의 지상에서
인간은 지금
「광야의 풀잎같이 마르며
마음은 시들어 한줌 재로 타오르고
남은 날을 연기와 같이 사라지려 합니다」
천주께서 마련하신 포도밭은 있으나
가꾸는 법을 잊은지 오래이며
더러는 포도밭을 등지고 떠나 갔거니
세상에 처음, 빛으로 오시어
빛으로 사시다 무덤에 드시니
죽음마저 빛으로 바꾸신
빛의 주시여,
그 빛의 빛보다 생명의 화을
마른 포도밭에 단비로 내리시고
이슬 져 꽃망울 져
4월의 향기속에 눈 터 서소오
비탄을 환희로
미움을 사랑으로
죽음을 생명으로 부활하신
주, 오늘은 당신의 영광을
증언하는 날
세계의 거리에서 코리아의 마을까지
주를 찬미하는 저 맑은 풍금소리
빠스카의 노래소리
땅의 땅끝 까지 전하는 소리.
광야의 마른 잎에
전화의 거리위에
실의의 가슴에
주는 그날처럼 오시어
생명의 약수 뿌리시며
구원의 문 열어주시니
알렐루야 알렐루야
영원히 주를 기념하리라. 알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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