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은 내가 보장하겠습니다. 놀고있는 우리 신자들을 좀 써주십시요』이것은 어느 시골본당 주임신부의 간절한 호소이다. 본당 신자들이 직장을 잃고 생계에 위협을 받자 이를 본 본당신부가 신자들의 취직을 위해 발벗고 나선 것이다. ▲정부에서도 실업자 구제를 위해 각종사업을 벌이고있다. 보다 합리적인 인력배분을 위해 68년 전국 25개소에 국립직업안정소를 설치, 적재적소의 취업알선과 인력의 수급조절을 꾀하고 있다. 이외에 44개 전국시ㆍ도립무료직업소개소에서도 이와같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날마다 늘어가기만 하는 구직희망자수에 비해 구인업소는 날로 줄어들고 있는 형편이어서 합리적인 인력배분이란 당초의 목적달성에는 거리가 먼 것 같다. 기업주들 가운데서는 직업안정소가 접대부ㆍ가사부같은 직종만 소개해주는 곳으로 착각하고있는 사람도 많은 모양이다. 애써 사람을 소개해줘도 이런 사람들을 신임도 잘하려들지 않는다고 한다. 선전이 부족한데다 기업주들마저 불신하고 있는 현재와 같은 상태로서는 도저히 효과적인 인력수급 작업형을 기할 수가 없을 것 같다. ▲크리스찬 사회복지회에서도 실업 구제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기구 역시 비신자는 물론 신자들에게도 잘 알려져있지 못하다. 뿐만 아니라 전국 신자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을 정도로 광범위한 조직망을 갖고 있지도 못 해 그 활동범위는 극히제한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직업안정기구들의 활동부진으로 기능공의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인데도 훌륭한 기술을 갖고도 취업자수가 적지않다. ▲교회에서도 사회정화를 입버릇처럼 부르짖고만 있을 것이 아니라 많은 범죄문제의 해소에 관심을 가져야겠다. 힘들고 귀찮다고 언제까지나 방치해둘 문제가 아니다. 교회에서 이 문제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세워 밀고 나간다면 인력수급의 불균형해소에 보다 큰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신원보증 책임을 지고 나선 본당신부 한사람의 힘보다는 교회 전체의 힘이 훨씬 더 설득력이 클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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