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예수 부활 대축일을 기하여 전국 방방곡곡의 성당에서 세례를 받은 형제들에게 진심으로 축하애 마지 않는다. 부활 성야의 례식중 많은 신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聖洗聖事를 받은 新聖洗者들은 한결같이 마음속을 지금까지 맛보지 못했던 內的 희열과 神秘스런 感情을 體驗했으리라 믿는다. 이러한 體驗은 新聖洗者들의 오랜 敎理 硏究와 內的 悔改와 아울러 信仰으로부터 우러나온 體驗일 것이다. 이제 新聖洗者들은 비록 初步的인 信仰이긴 하지만 信者로서 生活해 나가야하며 洗體를 받았을때 느꼈던 기쁨과 幸福을 오랫동안 간직하면서 生活해 나가야 할것이다. 이 機會에 새로 洗體받은 兄弟들에게 몇가지 당부하고자 한다.
첫째, 新聖洗者들은 聖洗聖事의 참 意義가 무엇인지를 깊이 理解하고 生活해 나가기를 바라 마지 않는다.
洗體를 받음으로써 우리의 모든 罪가 赦해진다는 消極的인 面보다는 보다 積極的인 面을 깊이 알아들어야 한다. 卽 우리는 聖洗聖事를 받음으로써 聖事的으로 새로이 誕生하는 것이며 하느님의 子女로서 새로운 生命을 받는것이다. 또한 지금까지는 孤立된 存在였던 우리가 洗體를 받음으로써 하느님의 百姓인 敎會의 한 會員으로서 共同體의 生生한 멤버가 된 것이다. 뿐만아니라 敎會는 그리스도의 몸이며 이 몸의 머리는 그리스도이시기에 우리는 聖洗聖事를 通하여 聖事的으로 神秘스럽게 이 몸의 지體가 된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聖洗를 받음으로써 그리스도의 兄弟姉妹가 되어 그리스도의 뒤를 따라야하며 그리스도께서 걸으신 길을 걸어가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聖洗聖事의 意義가 얼마나 깊고 神秘스러운 것인지를 理解할수 있다. 다시 말하면 聖洗를 받음으로써 우리에게 超自然的 恩惠와 權利가 주어졌지만 同時에 義務가 따른다는 것을 銘心해야할 것이다. 그러기때문에 洗禮를 받은다음 어떻게 生活해야 하는가가 問題일 것이다.
둘째, 新聖洗者들이 가져야 할 基本的 姿勢가 무엇인지를 알아보자. 新聖洗者들은 聖洗以前의 生活로부터 轉換하여 그리스도께 回心하고 悔改한 生活을 營爲할것이다. 그리스도께 回心하고 悔改한 生活이란 무엇을 뜻하는가? 그것은 바로 그리스도의 말씀을 믿고 따르면서 살아가는 산信仰生活을 意味하는 것이다. 따라서 新聖洗者들은 勿論 모든 信者들이 산信仰을 갖는다는 것은 가장 基本的인 姿勢인 것이다.
그리스도께서도 時空을 超越하여 現存하시는 분이며 그분의 말씀은 眞理自體로서 20世紀에 사는 우리에게도 生生한 말씀이시다. 그러기에 우리는 그분을 우리의 主님으로, 救世主로, 큰兄님으로 믿고 그분의 가르침을 따라 生活해 나가야 한다. 그러나 不幸하게도 우리 주변에는 죽은 信仰을 가지고 生活하는 兄弟들이 적지않다. 산信仰의 基本的姿勢와 同時에 希望과 사랑의 姿勢가 뒤따라야한다. 산信仰을 갖고 生活하는 信者라면 반드시 그에게는 希望과 사랑의 生活이 뒤따라야 한다는 말이다. 왜냐하면 우리의 信仰生活에는 항상 많은 試練과 十字架가 뒤따르기 때문에 絶望하지말고 꾸준한 努力과 希望을 갖고 사랑의 生活을 營爲해야 한다. 그러므로 새로 세례받은 형제들은 믿음과 희망과 사랑의 生活을 함으로써 苦海인現世를 살아가야 한다.
셋째, 新聖洗者들은 이러한 基本的 姿勢를 갖고 生活하는 同時에 어떠한 使命을 받았는지 銘心해야 할것이다. 새로 洗禮를 받은 兄弟들은 그리스도를 알고 믿음으로써 얻은 超自然的 기쁨을 周圍에 있는 모든 이에게 傳해주어야 한다. 그리스도를 아직 모르는 많은 이들에게 그분을 알리고 그분의 기쁜소식을 傳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使命은 聖職者나 修道者나 傳道師나 敎理敎師에게만 주어진 것이 아니라 聖洗를 받은 모든 信者들에게 주어진 것이다.
그러면 具體的으로 어떻게 이 使命을 遂行할 것인가? 모든 信者들은 各者가 處해있는 그곳에서 말과 行動과 生活을 통해서 이웃에게 그리스도를 보여주고 그리스도를 믿는 信者로서의 기쁨을 전달해야만 한다.
또 하나의 使命은 우리의 고통과 犧牲, 기쁨과 幸福 등등 우리의 생활 전부를 하느님에게 奉헌하거나 告白聖事를 보거나 기도생활을 할 때 우리의 全存在는 온전히 하느님께 奉헌되어야 한다. 그러기 때문에 우리의 聖事生活과 기도생활이 形式的으로나 遵法中心的으로나 더욱이 바리세이的으로 흘러서는 안될것이다. 끝으로 우리의 使命은 모든 人間과 社會에 奉仕하는 일이다.
他人에게 奉仕하는 일이란 어려운 것이다. 더구나 個人主義가 發達된 오늘에 있어서 自身을 잊어버리고 이웃을 위하여 奉仕한다는 일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 信者들은 그리스도의 精神을 따라 모든 이에게 奉仕해야한다. 奉仕에는 반드시 犧牲과 사랑이 따라야 할 것이다. 犧牲과 사랑이 없는 奉仕는 自我滿足과 교만의 行爲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말씀대로 世上의『빛과 소금』이 되어 世上에 奉仕해야 하며, 모든 이를 그리스도께로 引導해야 할 무거운 使命感을 가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리스도의 말씀대로 우리 各者가 누룩의 役割을 함으로써 各 分野에서 그리스도의 正義와 奉仕와 사랑의 精神이 侵透되고 實現되도록 살아야 한다.
한마디로 우리 모든 信者들은 다른 또 하나의 그리스도가 되어 오늘을 사는 現代人들에게 참人間으로서 그리스도께 나아갈수 있도록 빛과 案內者의 役割을 해야한다.
끝으로 新聖洗者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洗禮를 받음으로써 모든 것이 끝났다는 생각을 버리고 오히려 지금부터 信仰의 初年生으로서 生活해 나가야 한다는 것을 銘心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聖洗以後에도 계속 敎理 工夫를 해야하고 特히 福音聖經을 자주 읽으면서 그리스도를 더 잘 알아야 하고 그분의 가르침을 日常生活에서 實踐해야 한다. 다시 한번 이번 新聖洗者들에게 우리 모두는 衷心으로 祝賀하며 위에 적은 몇가지를 당부하는 바이다.
그리고 이번 機會에 우리 모든 信者들은 聖洗聖事의 참意義를 깊이 깨닫고 맡은바 使命에 보다 忠實하며 사랑의 共同體의 一員으로서 生活할것을 復活하신 그리스도께 約束하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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