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의 가슴에서 흘러나오는
지혜의 강물은
창세기의 축복을 따라 이어지고
한조각 삶의 원형극장을 물들이는
고통의 핏덩이들은
한줄기 나무로 응결되어
긴긴 강물에 다리가 된다.
아담의 거울에 비치는
사과나무들.
그 그늘 아래
얼마나 많은 망설임으로 하여
넋은 목이 메어 몸부림 하였는가!
엉겅퀴에 찔리는 맨발만이
영원의 강변으로 나아가는 시간,
장미의 정원에 딩구는 흙덩이는
또 어느 황제의 우상이런가!
다리를 건너야 한다.
부서지는 가슴에 타오르는 불길은
님의 사랑.
가난한 넋을 향할수록 뜨거워지는
겸허한 우리의 님.
손에 손을 깨끗이 이어 형제들은
다리를
건너가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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