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민주주의를 꽃피우며 세계 최대의 번영을 누리는 미국에서도 대규모의 시위행렬이 백악관이나 의사당 또는「펜타곤」앞을 누비고 있다는 외신보도를 흔히 보고 듣는다. 연방 정부기관이나 경찰이 데모행렬을 위해 이동식 간이변소와 음료수 시설을 마련해주고 교통정리를 해준다. 데모 주최측도 질서유지에 힘쓰고 예정코스가 지켜지도록 애를 쓰며 신문은 데모군중의 요구사항과 진행과정을 상세히 보도한다.
▲이같은 데모풍경은 최근 우리나라의 학생데모 풍경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특히 문교 당국의 태도와 경찰의 데모진압 방법을 보면「우정있는 설득」으로 사태를 해결하려는 민주적 자세와는 거리가 멀다. 무장 경관들이 학원에 난입하여 도서관 강의실 학장실 화장실까지 뒤져 학생들을 난타하고 유황개스 살포, 페퍼 포그 최루탄 발사에 헬리콥터를 이용한 최루탄 공중투하…마치 무슨 공비 소탕작전을 보는것 같다. ▲학생들이 외치는 구호를 보면「학원을 병영화하지 말라」「4ㆍ19 정신을 이어받아 참된 민주주의를 구현하자」「언론은 정부의 시녀가 되지말라」「사수하자 학원자유, 뿌리뽑자 군권남용」「최루탄 절약하여 자립경제 이룩하자」등등이다. 요컨데 학생들은 교련반대와 학원자유 및 언론자유를 요구하고 있는것 같다. 문교 당국이 이같은 학생들의 요구사항을 충분히 짐작할수 있을터인데 학생들과의 대화를 기피하면서 교문을 닫아버리는 것을 농사로 삼는것을 이해할수 없다. 학생들이 민주적이고 이론적인데 반하여 당국이 오히려 반민주적이라는 인상이 짙은 것은 왠일인가? ▲국가의 운명을 좌우할 선거를 앞두고 사회를 혼란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것을 민주시민은 아무도 원치않는다. 학생들의 시위를 탄압과 철권정책으로 짓누르는 방법을 지양하고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공복답게「우정있는 설득」을 통해 하루빨리 학원이 정상화되길 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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